함평 이전도 유럽공장 신축도 '노코멘트'…금호타이어 로드맵은?
광주공장 화재 두달째…잇단 공시 통해 언론보도 반박
노조·지자체·시민사회 "조속히 로드맵 제시해야" 촉구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금호타이어가 잇단 공시를 통해 광주공장의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이나 유럽공장 신설 관련한 언론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두달째를 맞으면서 노조와 지자체, 시민사회는 조속한 로드맵 제시를 촉구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호타이어는 한 경제전문지가 보도한 '금호타이어 1조 투자…첫 유럽공장 짓는다' 기사와 관련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시 한번 해명공시를 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은 상장법인 등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는 제출 즉시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기업공시 시스템이다.
금호타이어는 해당 공시에서 "당사는 유럽 지역에 공장 신설을 검토 중에 있으나, 투자 금액 및 시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공장 신설 관련해서는 "2026년 1월 13일에 재공시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또 다른 경제전문지가 보도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 이전 급물살' 기사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당사는 지난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설비 복구 및 이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에 있으나, 투자 금액 및 시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7월 18일에 재공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5월 17일 광주 광산구에 자리한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시설이 대부분 소실되면서 광주공장은 2개월째 멈춰 선 상황.
때문에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자체, 시민사회 등은 이번 화재에 따른 생산시설 복구나 빛그린산단 이전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조속한 로드맵 공개를 촉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두 달 동안 "논의중이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광주공장 로드맵 공개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진행된 회의에서 사측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로드맵 공개를 약속했고, 중국 청도에서 가진 최대주주 더블스타 경영진과 면담에서도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함평 신공장 1단계 건설 시 연간 600만 본 생산 규모 확보 △최종적으로 연간 1400만 본 생산 규모 완공 △피해 없는 광주 1공장 즉시 가동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나 시민사회도 지역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회사 측의 조속한 발표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고, 강기정 광주시장도 "금호타이어의 새 공장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자"면서 함평 이전에 힘을 실어줬다.
광주지역 노동·시민단체 역시 "광주공장 재건·이전 여부를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를 압박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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