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인증샷 과시' 정치권 부끄러워"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해 대주주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광산구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6.17/뉴스1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해 대주주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광산구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6.17/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이승현 기자 =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인증샷정치' 문화를 성토하며 "유력자 대신 유권자 곁으로 가라"고 비판했다.

박병규 구청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출직의 무게를 다시 묻습니다"며 "정치인은 사람을 섬기는 자리이지, 사람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권자의 손으로 만들어진 그 자리에서 정치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특정 유력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퍼 나르고 과시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며 질타했다. 박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정작 민생 현장에서는 얼굴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반복된다. 당원과 시민에 논리적 설명은 뒷전이고 줄을 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은 정치를 희화화하고 민주주의를 피로하게 만든다"며 "정치의 본질은 누구와 찍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격돌할 수 있는 경쟁자 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을 꼬집으며 "지역의 요구를 중앙정부가 들어줄까, 말까로 판단하는 방식은 시혜적 논리"라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한 언론에 기고한 '대통령님, 무엇을 줄까 아닌 어떻게 함께를 고민해 주세요'를 통해 "지방은 중앙정부의 하위 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 속 지방은 중앙 결정에 의존하고 예산을 따려 수차례 상경(서울로 감)한다"며 "그러다 보니 지역 현실이 참담하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보다, 서울을 잘 아는 사람이 예산을 더 잘 가져온다. 현장의 경험보다 인맥이, 헌신보다 줄이 우선되는 씁쓸한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발언에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유명 정치인과 사진을 찍는 행위를 두고 시당에서 별도로 입장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