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대유위니아 파산…고용위기지역 신청한다
광주 광산구 "지역 경제 한축 무너져…고용악화 전망"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 등이 겹치며 경제 전반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광주 광산구가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에 나섰다.
광주 광산구는 23일 오후 청사 상황실에서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안건을 가결했다.
고용위기지역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집중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중단, 대유위니아 계열사의 잇따른 파산 등 연이은 경제 위기에 따라 참석자들은 고용위기지역 신청에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광산구는 이날 중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한다.
광산구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감률 등 정량 조건 유형은 지정이 어렵다고 판단, '지역 내 공장 이전 또는 폐업으로 대규모 고용조정이 발생하거나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시 되는 지역 등'의 조항을 활용한다.
대형 화재로 생산이 중단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정상화까지는 3년이 전망되는데 이 경우 매년 3375억 원의 매출이 줄어들고 427억 원의 지역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광주연구원은 추산했다.
범위를 넓힐 경우 광주지역 내 경제적 손실은 매년 8400억 원의 생산 감소, 2715억 원의 부가가치 감소, 약 3467명의 취업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는 지역에 위치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연이은 파산으로 인한 고용 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니아그룹의 협력업체 133개소 중 109개소(81%)가 광산구에 위치해 있다.
광주연구원은 대유위니아 5개 계열사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3조 5000억 원의 생산 감소, 1조 1000억 원의 부가가치, 약 1만 3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가전물량 해외 이전, 트럼프 2기 관세 파장 등도 광산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위기지역지정 발표까지는 고용노동부의 현지 실사와 고용정책심의회의 심의 등을 거치면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일일 6만 6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되고 생활안정 자금융자의 요건 등이 완화된다.
박병규 구청장은 "광주 제조업을 받치고 있는 한 축이 무너지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필요한 만큼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사례는 없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8년 조선업 붕괴로 인해 목포와 영암이 지정된 바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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