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좌우 대립 그만, 새로운 대한민국 기대"[尹탄핵인용]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광주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듣고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광주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듣고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박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서 광주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고 발표하자 일순간 탄성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회사원 박미라 씨(36·여)는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세상이 밝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좌우가 대립해 국가가 갈라치기 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시민 조성수 씨(64)는 "12·3계엄 이후 여야가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식으로 갈등이 폭력화됐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호남과 영남이 두 쪽으로 쪼개졌는데 앞으로 지역갈등 없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아갈지 기대가 크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지역 학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향후 정치지형과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조정관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는 탄핵을 이끌었던 세력이 국민통합을 위해 애써야 한다. 이제는 국민을 어루만지고 눈앞에 닥친 경제적 위기와 국민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그 해결법으로 '개헌 논의'를 꼽았다.

조 교수는 "이제 양당은 부정선거론과 결별해야 한다. 대선 전까지 개헌을 불가능하니 여야가 개헌특위를 만들고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식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사회 곳곳에서 나오는 개헌 논의는 거부할 수 없는 물결"이라고 강조했다.

공진선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은 시시비비가 분명한 사안이었다. 헌정질서 부정은 당파적 입장 차로 취급되선 안 됐던 문제"라며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고 '다툴만한 사안'과 '다툼이 되지 않을 사안'을 구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