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출신 전 회장 오명 벗는다'…칼 빼든 5·18구속부상자회

문흥식 비리 진실규명 TF팀 구성…"자성 계기 삼겠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자신에게 항의하는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구속부상자회가 본격적인 단체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

조폭 출신으로 광주 학동 붕괴참사 연루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회장에 의한 오명을 벗기 위한 자구책이다.

25일 5·18구속부상자회에 따르면 단체는 이르면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조직 혁신안과 쇄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논의할 안건은 △시민사회 연대회 구성 △비리·배임 조사 TF팀 구성 △문흥식 전 회장 진상규명 △정신적 손해배상 실태조사 구체화 등이다.

단체는 지난 2019년 12월 문흥식 전 회장 출범 이후 회계부정 등 숱한 비리와 부정에 연루돼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단체 내부의 불의를 타파하기 위해 오랜 세월 자체적으로 자정 노력을 기울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시민사회 연대회를 구성해 젊은 세대와 비5·18단체인의 의견을 청취하고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진취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비리·배임에 대한 조사 TF팀을 구성하고 신규 임원진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친다. 또 제보 접수처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12월7일 오후 518구속부상자회가 새 집행부를 선출해 문흥식 미래로개발 대표(오른쪽에서 여섯번째)와 신임 이사진이 손을 높이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독자제공)2019.12.7/뉴스1 ⓒ News1

5·18구속부상자회는 문흥식 체제가 만들어낸 온갖 비리 행위가 개인의 비행이 아닌 국가·조직적 규모의 '은폐'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전 회장 사건에 경찰, 정치권, 국가보훈처, 광주시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구속부상자회 관계자는 "광주 경찰은 문흥식의 미국 도피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해 약 3개월간 그의 도피를 방조했다"며 "법원은 문 회장의 광주참사 연루설이 불거졌을 당시 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총회를 거쳐 '문흥식 해임 결의'를 냈지만 '미국 도피 중이지만 전화로 업무를 챙길 수 있다는' 문 전 회장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도 문 전 회장과 호형호제하며 지내왔던 부끄러운 관계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해 사안을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며 "이런 부정행위에 대한 임원 임면의 권한을 지닌 국가보훈처 또한 그 어떤 쇄신의 방안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속부상자회는 문 전 회장의 '가짜 유공자' 설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한다.

문 전 회장은 2015년 '제7차 5·18민주유공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인우 보증' 방식에 의해 가장 약한 등급인 '14등급 부상자'로 인정됐다.

인우 보증 방식은 특별한 증거없이 증인으로만 유공자를 인정받는 방식이다.

문 전 회장이 2015년 이전 보상심의인 2004년(5차)과 2006년(6차)에는 탈락했기에 그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린다.

구속부상자회 관계자는 "현재 가짜 유공자설에 대한 전력을 밝히기 위해 광주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거부 당했다"며 "문 전 회장이 재임 시부터 추진해온 상무대 영창 현대화사업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시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밝혀진 천도재 행사 등 회계 문란에도 아무런 제제 없이 침묵하고 있다"며 "문흥식 비위의 실체적 진실규명과 처벌을 촉구하고, 숨겨진 비리를 들춰내 공직자들의 배임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 TF팀을 구성하고 제보 접수처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