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본 5·18' 작문집 39년 만에 공개…어떻게 제작됐나
1981년 2월 광주 석산고 1학년 186명 자율제출해 제작
천주교 광주대교구서 보관…39년 만에 첫 전체 공개
- 고귀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5·18민주화운동 8개월 뒤인 1981년 2월, 광주 석산고에서는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5·18을 주제로 한권의 작문집이 만들어졌다.
3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39년 만에 전체가 공개되는 석산고 1학년들의 작문집은 당시 석산고 국어교사였던 이상윤 선생이 주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1980년 3월 석산고 제10회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2학년 진급을 앞둔 1981년 2월 학기 말 방학에 앞서 작문을 쓰게 했다.
예년 같으면 이 때는 학기말 방학 기간이었으나, 5·18로 인한 휴교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방학이 늦춰졌다. 학기 말인 관계로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 과제였다.
별도의 용지를 배분하거나 특정한 작성 지침을 하달하지 않아서 학생들은 제각각 종이를 마련, 집에서 작성한 후 제출했다.
이 과제에는 당시 1학생 568명 중 186명이 참여했다.
이 교사는 이렇게 쓰여진 작문을 3개월 뒤인 1981년 5월 전남대 후배이자 세계사를 지도한 박형민 교사에게 전달했고, 박 교사는 작문집을 지켜낼 수 있는 곳을 물색하던 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기증했다.
현재 작문집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위탁관리협약이 체결돼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간 이 작문집 일부는 전시물로 활용된 적은 있으나, 전체가 공개된 것은 39년 만에 처음이다.
1944년 10월 18일 출생한 이상윤 교사는 1993년 6월 9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생전 이 교사 별명은 '산적두목'이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두목과 같이 배포가 크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3일 오후 2시 5·18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리는 '오월, 그날의 청소년을 만나다'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이 작문집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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