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에 침수되고 무너지고"…광주·전남 생채기(종합)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6일 전남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에 위치한 시설하우스 1만2000평이 물에 잠겨 있다.(독자제공)2018.10.6/뉴스1 ⓒ News1 서순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남성진 한산 허단비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여파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최대 300㎜가 넘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광주와 전남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양 백운산 322.5㎜을 최고로 나주시 다도면 263.5㎜, 강진 253.5㎜, 장흥 관산 230.5㎜, 보성 222.5㎜, 진도 214㎜, 광주 110.8㎜ 등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또 전날부터 순간최대 풍속 신안 가거도 38.8㎧, 여수 간여암 32.5㎧, 진도 해수서 31.9㎧, 고흥 27.7㎧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애지중지 키웠는데" 농경지 침수 잇따라

이처럼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논경지가 침수됐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가 배수펌프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인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에서 양상추 재배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양해윤씨(68)가 80여동 6만㎡(1만8000평)의 침수피해를 입어 1억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다.

또 양선진씨(40)도 33동 2만1000㎡(6600평)의 양상추 재배시설이 물에 잠겨 1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여기에 다른 주민들도 시설하우스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긴 것은 오전 3~4시쯤이었지만 농어촌공사는 배수펌프를 오전 6시15분쯤에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남군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농경지 428.3㏊가 유실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한 바람에 추수를 앞둔 벼 113.8㏊가 쓰러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북평면에서는 김발 500책, 66㏊가 유실됐다.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는 농경지 707㏊가 물에 잠겼고, 463㏊에서 작물이 비바람에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수원 28㏊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고, 비닐하우스 25동도 태풍으로 비닐이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영동 광영고등학교 주변 옹벽이 무너졌다. 시 당국은 현장 도로 접근을 통제하고 응급복구 작업에 들어갔다.(광양시 제공)2018.10.6/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강풍에 옹벽 무너지고 일주문 붕괴

태풍이 올라오면서 옹벽이 붕괴되거나 토사가 유출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8시45분쯤 전남 광양시 광영동 광영고등학교 옆 축대가 무너지며 인근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시 당국은 즉시 해당 도로를 통제하고 중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 응급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오전 7시30분쯤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신기마을 앞 도로에 토사가 밀려내려와 당국이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투입, 복구를 완료했다.

같은 날 오전 5시45분쯤 전남 순천시 인제동의 한 주택가에서 담장 10m가 무너지며 인근 주택의 LP가스라인을 건드려 화재가 났다.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즉시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신안군 압해면 금산사에서는 일주문이 강풍으로 인해 붕괴되는 피해도 입었다. 신안군은 피해규모를 파악한 뒤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장흥군 장흥읍 동교다리 아래 쪽이 범람해 주차된 승용차, 화물차 등 차량 10대가 침수됐고, 해남군 계곡면 소하천 석축 15m와 문내면 서상리 마을진입로 20m가 유실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가로수 쓰러짐 55건, 간판·현수막 파손 10건, 항만 7건, 가로등 쓰러짐 1건 등 80건의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동구의 한 건물에서는 간판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신고가 광주에서 18건이 접수됐다.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 영향으로 6일 오전 전남 목포시 옥암동 한 아파트에서 조경수가 주차된 차 위로 넘어져 있다.(전남지방경찰청 제공)2018.10.6/뉴스1

◇하늘길은 뚤렸지만 바닷길은 통제

태풍으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하는 21대 항공기 중 9대가 태풍의 영향으로 결항됐지만 6일 오후 2시51분 제주행 비행기의 출발을 시작으로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상하이·푸동·다낭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가는 국제선 2편과 서울·김포발, 제주발 비행기 2편이 모두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여수공항은 서울·김포에서 여수로 가는 비행기 2편과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비행기 2편이 결항했지만, 오후 3시25분 제주발 비행기를 시작으로 남은 비행기 2편도 정상 운행할 전망이다.

바닷길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태풍경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풍랑주의보 등이 여전히 발효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목포 21개 항로 44척의 여객선을 비롯해 여수 21개 항로 27척, 완도 13개 항로 21척 등 전남지역 55개 항로 92여 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여수시 제공) 2018.10.5/뉴스1

광주와 전남의 기상특보가 해제 되는 대로 바닷길도 속속 열릴 전망이다.

내장산·다도해·무등산·지리산·월출산 등 5개 국립공원 중 내장산을 제외한 4개 국립공원의 탐방로는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jun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