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회장-금호타이어 노조 면담 끝내 '무산'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柴永森) 회장과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금호타이어 노조 간 만남이 끝내 무산됐다.
차이 회장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대현 수석부행장 등은 22일 오후 7시30분쯤 광주에 내려와 노조에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전에 시간과 장소를 통보하지도 않았고 일방적으로 내려온다는 문자만 보냈다"며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다시 찾아 노조에 면담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끝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노조 대신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과 면담을 하고 이날 오전 10시45분쯤 광주공장을 나서 11시20분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했다.
차이 회장은 일반직 대표단과 면담에서 "일반직 대표들이 금호타이어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어려운 선택을 해준데 감사드린다"며 "약속사항을 엄격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이러한 독립경영의 모델은 사실상 실무적으로도 검증된 모델이기 때문에 이 모델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이며 직원과 회사간 어떤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한국 법률에 따라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와 함께 금호타이어 직원과 경영진 여러분이 같이 힘을 모아 금호타이어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해외 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이 담긴 '일반직 직원들이 드리는 글'을 전달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의 활동, 단체협약 보호는 한국법상 의무이기 때문에 잘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리자동차나 볼보 경영모델처럼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을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으로 상생발전하길 기대한다"며 "더블스타 자회사인 쌍성집단이 한국기업의 일원이 됨을 기억하고 이 작은 시작이 전 세계에 두 깃발이 휘날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차이 회장은 "상생발전이 저희의 출발점일뿐 아니라 목표이기도 하다"며 "저희도 (두 깃발이 휘날릴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차이 회장은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KDB산업은행과 약속한 3년 고용보장은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년은 국제관례에 따른 약속일 뿐 3년 이후에 광주 공장 등 국내공장을 폐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공장 설비 추가 투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가 협력 상생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이 되는 걸 목표로 하겠다"며 "중국 속담에 '형제가 마음이 잘 맞으면 금도 끊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다같이 힘 합쳐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한국 공장은 한국시장의 수요로 보나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로 보나 없어져서는 안된다"며 "중국 속담에 '뿌리가 깊어야 가지도 잎도 무성하다'는 말처럼 한국 금호타이어가 잘돼야 금호타이어가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 금호타이어의 신속한 정상화와 발전이 직원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일정의 제한이 있어 노조를 만나지 못한다면 배턴터치를 하고 KDB가 협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사 상황과 거래 상황을 놓고 보면 저희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노조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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