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생 마지막 카톡 16일 오전 10시17분(종합)
[세월호참사] 합수부, 카카오톡 대화내용 분석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후 방송 없어…" 내용도
선장은 오전 9시46분 이미 탈출
- 김호 기자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의 마지막 카카오톡(카톡) 대화는 배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10시17분으로 확인됐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될지도 몰랐던 시점에 남긴 카톡에는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이후 방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박직 직원 15명은 이 학생을 포함한 탑승객들에 대한 구호조치 없이 선박에서 빠져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 400여명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마지막 대화는 16일 오전 10시17분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각은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 기울기가 60도에 가까워지던 시점이다. 세월호는 같은 날 오전 11시께 60도까지 기울었다. 해경 123정은 오전 9시30분께 도착해 선체 주변에서 구조활동 중이었다.
마지막 카톡 대화를 보낸 사람은 단원고 학생이다. 하지만 이 학생이 사망해 발견됐는지, 아직 실종 상태인지 합수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학생이 누군가에게 보낸 카톡 중에는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니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이후 다른 방송이 없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장 이씨는 이 학생의 마지막 카톡이 작성되기 훨씬 전인 오전 9시46분께 학생들을 포함한 탑승객 수백명을 버리고 동료 선원들과 함께 해경 123정에 몸을 실었다.
결국 이 학생은 선장 이씨의 구호조치 및 추가 안내방송을 기다리다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해 차가운 바닷속에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셈이다.
다만 해당 학생의 카톡 대화가 마지막으로 이뤄진 16일 오전 10시17분이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이라고 확정하긴 조심스럽다.
설령 휴대전화가 바닷물에 침수돼 고장나 사용이 어려워졌더라도 세월호 탑승객 누군가가 그 이상의 시점까지 생존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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