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생 마지막 카톡 16일 오전 10시17분(종합)

[세월호참사] 합수부, 카카오톡 대화내용 분석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후 방송 없어…" 내용도
선장은 오전 9시46분 이미 탈출

해경은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9분 4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해경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박직 선원 15명은 세월호가 침몰한다고 전남소방본부에 최초로 신고된 오전 8시52분에서 40여분이 지난 오전 9시35분부터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기관실 선원 8명이 세월호에서 가장 먼저 탈출을 시작한 모습도 해당 영상에 담겨있다.16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에서 이준석 선장(하의 속옷차림에 맨발을 한 이)과 선박직 선원들이 세월호에서 탈출하고 있다.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서 갈무리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4.4.28/뉴스1 © News1 김보영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의 마지막 카카오톡(카톡) 대화는 배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10시17분으로 확인됐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될지도 몰랐던 시점에 남긴 카톡에는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이후 방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박직 직원 15명은 이 학생을 포함한 탑승객들에 대한 구호조치 없이 선박에서 빠져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 400여명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마지막 대화는 16일 오전 10시17분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각은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 기울기가 60도에 가까워지던 시점이다. 세월호는 같은 날 오전 11시께 60도까지 기울었다. 해경 123정은 오전 9시30분께 도착해 선체 주변에서 구조활동 중이었다.

마지막 카톡 대화를 보낸 사람은 단원고 학생이다. 하지만 이 학생이 사망해 발견됐는지, 아직 실종 상태인지 합수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학생이 누군가에게 보낸 카톡 중에는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니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 이후 다른 방송이 없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장 이씨는 이 학생의 마지막 카톡이 작성되기 훨씬 전인 오전 9시46분께 학생들을 포함한 탑승객 수백명을 버리고 동료 선원들과 함께 해경 123정에 몸을 실었다.

결국 이 학생은 선장 이씨의 구호조치 및 추가 안내방송을 기다리다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해 차가운 바닷속에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셈이다.

다만 해당 학생의 카톡 대화가 마지막으로 이뤄진 16일 오전 10시17분이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이라고 확정하긴 조심스럽다.

설령 휴대전화가 바닷물에 침수돼 고장나 사용이 어려워졌더라도 세월호 탑승객 누군가가 그 이상의 시점까지 생존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im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