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종씨 영결식' 안녕못한 시민들 모인 옛 전남도청
- 김호 기자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고(故) 이남종(40)씨의 노제가 열린 4일 광주 금남로에는 '안녕하지 못한 시민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였다.
남녀노소 각계각층 1000여명(경찰 추산)의 광주시민들은 이씨의 유해가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박근혜 대통령 사퇴'과 '국정원 대선 개입 특검 실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노제 현장을 지켰다.
노제 현장에는 박 대통령의 사퇴나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격앙된 표정의 시민들은 물론 중고생 등 평범한 학생들도 찾아왔다.
이들은 이씨가 남긴 '안녕하십니까' 유서가 담긴 유인물을 나눠보며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생 강모(23)씨는 "이씨가 주장한 박 대통령 사퇴와 특검 실시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고인이 목숨을 끊게 됐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45·여)씨는 "이씨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이었다"며 "이씨가 죽음으로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편의점 매장관리 일을 하던 이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현수막 2개를 내걸고 분신해 숨졌다.
이씨는 '국민들은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kimh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