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男' 모교, 조선대서 추모 움직임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을 요구하며 서울역 앞 고가에서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40)씨의 모교인 조선대에서 추모 움직임이 일고 있다.
2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산하 민주화운동연구원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이 조선대 출신인 고 이남종씨의 추모행사를 대학본부에 건의했다.
연구원 측은 이날 대학본부에 고 이남종씨가 대학 동문인 데다 지난 대선 당시 정부기관이 개입한 불법선거를 규탄하는 등 '의로운 산화'인만큼 추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 직원노조, 민주동우회, 민교협 등 12개 단위로 구성한 조선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이씨의 분신이 민주화운동의 일환이라며 추모 행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 이남종씨는 1973년 광주에서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91년 조선대 영어과에 입학해 96년 졸업했다. 학사장교로 임관해 대위로 전역한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택시기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했고 불혹의 나이에 편의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조선대민주화운동연구원 관계자는 "우선 합동분향소가 열리는 광주 YMCA에서 추모하고 시국회의 등과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 본부 측은 공식적으로 고 이남종씨의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본부 관계자는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추모할 수는 있지만 '박근혜 정부 퇴진' 등을 주장하며 분신해 공식적인 행사를 하기엔 조심스럽다"며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씨를 추모하기엔 아무래도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5분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정부 퇴진'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1일 오전 7시55분께 끝내 숨졌다.
nofat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