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사후 명칭 '갈팡 질팡'

16일 시정조정위원회, 명칭 다시 선정 할듯

순천정원박람회장 야경© News1서순규기자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순천시가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의 하나인 명칭을 두고 '갈팡 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자연 습지인 '순천만'과 인공적으로 조성된 '순천정원박람회장'을 통합해 '순천만정원'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민사회와 언론의 지적에 따라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명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7일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 용역을 통해 순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합쳐 통합 명칭인 '순천만정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연 습지인 '순천만'과 인공적으로 조성된 '순천정원박람회장'을 통합명칭으로 부를 경우 자칫 순천만의 이미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조충훈 순천시장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순천만정원은 옳지 않다.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385개 중 다수의견이지만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포괄하는 이름으로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가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중 하나인 명칭을 놓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순천만정원'으로 결정했다가 또 다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지나치게 이벤트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지난 1일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한 '순천만정원'의 명칭을 놓고 다시 시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원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명칭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박람회장을 재개장하는 내년 4월에 발표해도 늦지 않고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명칭에 '순천만'을 포함하는 필요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16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되고있는 '순천만정원' 명칭에 대한 범위를 다시 조정 할 계획"이라며 "확정된 명칭은 오는 20일 폐막식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천만정원'은 지나치게 특색이 없고, 이미 브랜드화된 자연의 산물인 순천만의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성격이 전혀 다른 '자연 습지'와 '인공 정원'을 한 이름으로 부르게 되면 순천만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이 공간적으로 6㎞ 떨어져 있어 통합 명칭 지정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