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폐막-29…'절반의 성공'

400만 명 돌파, PRT운행, 21C 시대정신 실천 등 숙제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감도© News1 서순규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지구에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184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던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폐막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시는 인구28만 명의 작은 중소도시란 한계, 지역적 접근성의 한계, 열악한 재정과 도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정원박람회의 관람객과 운영, 교통, 숙박 등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개장 이후 155일 동안 약 323만 명(1일 평균 약 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성공적인 박람회였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폐막 29일을 남기고 관람객 400만 명 목표달성과 21세기 시대정신을 구현하겠다는 박람회의 목표가 제대로 실현됐는 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 400만 목표 달성…절반의 성공(?)

지난 20일 순천정원박람회장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강강술래가 열렸다. 이날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해 개장 후 1일 최다입장객 기록을 경신했다. © News1서순규기자

4월 20일 개장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누적 관람객 323만명이 입장, 400만 목표 관람객의 80.75%를 넘어서며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순천정원박람회는 추석연휴가 시작된 19일 8만 2000여명의 입장객을 시작으로 20일엔 1일 최다 입장객인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시와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긴 추석연휴로 관람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지만 4일 연휴 동안 28만 명이 입장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폐막일인 다음달 20일까지 29일 동안 77만 명의 관람객만 입장하면 성공개최의 가장 큰 가늠자인 목표관람객 400만 명을 달성하게 된다.

400만 목표관람객 돌파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 하루 평균 2만 6551명이 입장하면 된다.

외형적 성공적 판단인 목표 관람객을 돌파한다 해도 '자연과 생태'란 취지에 맞게 박람회가 운영됐는 지, PRT(무인궤도차) 운행 문제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직위는 박람회장내에서 대중공연을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어기고 유명가수 등 연예인을 동원, 관람객 늘리기에 나서며 박람회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조직위는 무더위에 관람객이 급격히 감소하자 8월부터 유명가수 등 연예인을 앞세워 본격적인 관람객 동원에 나섰다.

추석 연휴 동안 28만 명이 입장한 것은 남진, 장윤정 등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워 시민들과 귀성객들을 정원박람회장으로 유인했기 때문이다.

순천정원박람회가 개장 초반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것은 여수엑스포와는 달리 관람객 동원을 위해 K-pop 등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관람객 목표달성에 '올인'하며 박람회가 내건 21세기 시대정신인 '생태와 자연' 구호는 뒷전으로 떠밀리며 다른 지자체의 대규모 행사와는 별반 다를게 없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 '애물단지'된 PRT(무인궤도차) 운행

© News1 서순규 기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는 PRT(무인궤도택시) 정상 운행이 첫번째 과제로 꼽혔다.

'하늘을 나는 택시'인 PRT를 통해 박람회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PRT 운행은 조직위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PRT 시행사인 ㈜에코트랜스는 수차례 걸쳐 운행 약속을 어기며 '애물단지'가 됐다.

당초 정원박람회 개장일인 4월20일 운행한다던 PRT가 개장 일주일을 남기고 조충훈 순천시장은 "안전을 담보 할 수 없다"며 무기한 운행연기를 선언했다.

우여곡절끝에 8월15일 시승행사를 시작했으나 안전성 결함으로 또다시 불신만 키웠다. 운행 중 급정거 등 안전 이상으로 결국 소방방재청으로 부터 안전점검 지시를 받기도 했다.

현재도 시승행사는 하고 있지만 하루 몇 대가 운행하고 있는지, 몇 명이 탑승했는지 구체적인 운행 내용은 밝히지 않으며 의혹만 키우고 있다.

에코트랜스측은 "안전점검이 끝나는 대로 10월 중 정상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PRT 정상운행이 늦어지고 안전에 대한 불안함이 가중되면서 세계 최초의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과 신비감은 점차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PRT 정상운행은 남은 기간 목표관람객 400만 명 달성은 물론 순천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박람회로 폐막할 수 있을 지 마지막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