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400만 달성, 성공 '가늠자' 아니다
외국인 관람객, 지역경제 기여도, 빈약한 콘텐츠, PRT 등 숙제 '산적'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4개월여만에 262만여명이 입장, 목표 관람객 400만명의 65.5%를 달성하며 성공개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하지만 국내 유명가수 등 대중공연을 통해 관람객 늘리기에 나서며 '자연과 생태'란 정원박람회의 취지를 무색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18일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지난 4월20일부터 입장객을 맞이한 순천정원박람회가 17일 개장 120일을 맞아 262만 3376명이 입장해 목표 관람객 400만명의 65.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로써 순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64일동안 138만명의 관람객만 입장하면 목표관람객 400만명을 달성하게 된다.
정원박람회는 순천시가 24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기대와 우려속에 출발했지만 개장 초반, 성공의 가늠자인 관람객유치에 성공하며 흥행성공으로 여겨졌다.
목표관객이 400만명인 정원박람회는개장 첫날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더니 26일 만에 100만명, 2개월만인 6월 18일 누적관람객 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대박을 예고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정원박람회의 흥행성공에 대해 "관광 트렌드가 '자연과 생태'로 바뀌고 있다"며 " '자연과 생태'는 21세기 시대정신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름이 시작되자 평일 3만3000명을 넘기던 관람객이 최하 3700명대까지 급격히 추락하며 일 평균 9200명으로 떨어지는 등 '자연과 생태'란 조시장의 21세기 시대정신도 찜통더위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다급해진 조 시장은 지난 3일 인순이 빅쇼를 시작으로 낭만 콘서트, 전국 TOP10 가요쇼, 이미자 효 콘서트, K-POP공연 등 대형콘서트를 8월 말까지 매주말 개최하고 있다.
대형콘서트 덕분에 6월 중순 이후 1일 평균 9200명이던 관람객은 8월들어 1만2000명을 넘기며 400만 목표관람객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 15일 시범운행에 들어간 무인궤도택시(PRT)가 갑작스런 오작동과 레일 연결부위의 소음, 냉방장치 등 결함을 보안해 9월중순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갈 경우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이 초반 흥행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형콘서트를 통해 관람객을 동원한 순천정원박람회가 400만명을 돌파해 흥행에는 성공한 박람회로 남을지라도 '자연과 생태'란 정원박람회 취지를 무색케한 책임은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국제정원박람회에 걸맞는 외국인 관람객 유치문제와 지역경제활성화 기여도, 빈약한 콘텐츠로 인한 볼 것 없는 박람회 논란 등은 흥행성공을 떠나 풀어야 할 과제다.
또한, 순천정원박람회∼순천만 문학관까지 4.64㎞를 돌아오는 무인궤도택시가 결함을 보안하고 언제쯤 정상운행에 들어 가느냐도 성공개최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 한 관계자는 "순천정원박람회가 4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입장해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생태수도요, 생태도시'라는 자부심 또한 중요한 가치다"며 "목표관람객 400만명 입장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시 풍덕, 오천동, 순천만 일원 111만2000㎡의 공간에서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184일 동안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진행된다.
s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