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순천만 무인궤도택시…시승앞두고 결함발견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에 운행될 무인궤도택시, 즉 PRT 모습./사진제공=순천시© News1

무인궤도택시인 PRT(personal rapid transit)가 15일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시승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일부 기능의 불량으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천시와 포스코 자회사로 PRT 시행사인 ㈜에코트랜스측은 PRT가 15일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해 시범운행 범위나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완전 밀폐형인 PRT가 폭염속에서 정상운행되기 위해서는 완벽한 냉방장치를 필요로 하지만 냉방장치가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 레일과 레일을 연결하는 신축이음인 익스펜션 조인트(expansion joint) 부위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결함이 발생해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순천만 PRT를 시승한 순천시의회 A의원은 "PRT가 레일과 레일 연결부위를 지날때면 마치 옛날 완행열차를 탄 느낌이 날 정도로 덜커덩 덜커덩 거렸다"며 "아직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순천만 PRT시행사인 ㈜에코트랜스 남기형 대표는 "현재 스웨덴에서 7명의 기술자가 건너와 냉방장치와 익스펜션 조인트 결함을 처리중에 있다"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완벽한 보완을 거쳐 이른시일내 정상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애초 정원박람회장 개장에 맞춰 4월20일부터 20대를 운행하고 이후 매월 5대씩 추가로 투입해 8월께 40대를 운행하기로 했으나 시승운행조차 불안해 정상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 개장을 앞둔 4월초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PRT운행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채 무기한 연기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최근 정원박람회장 관람객이 크게 줄고 "더 이상 볼게 없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조 시장은 순천만 PRT을 박람회 활성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시승운행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코트랜스는 조 시장이 박람회 개장과 동시에 PRT를 운행키로 한 계약을 위반한 댓가로 약 10억원의 공연비와 셔틀버스비, 홍보비 등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에코트랜스는 순천만 보존을 위해 순천시와 민간 투자협약을 맺고 사업비 610억원을 들여 PRT를 도입해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사이 4.64㎞에서 운행할 예정이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