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러디 졸업사진 찍은 고교생들 화제

광주공고 3학년 학생들 '범죄와의 전쟁' 컨셉

광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2반 학생들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컨셉으로 이색 졸업앨범 사진을 찍어 30일 화제가 되고 있다.(광주공고 제공) 2013.5.30/뉴스1 © News1 위안나 기자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국내 영화를 패러디한 이색 졸업앨범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광주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2반 배수현(19)군 등 학생들은 28일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컨셉으로 한 졸업사진을 교정에서 찍었다.

'범죄와의 전쟁'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비리를 저질러 해고 위기에 놓인 세관원 최익현(최민식)이 부산지역 최대 조직폭력단의 젊은 두목 최형배(하정우)를 만나 조직에 빠져드는 내용이다.

배군 등은 이같은 영화의 내용과 장면을 패러디해 유행이 지난 셔츠와 양복에 현란한 무늬의 넥타를 매고 졸업앨범 사진을 찍었다. 셔츠를 풀어 헤치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에 젤을 바른 학생들도 있다.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와 비슷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일령 횡대로 걸어오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친구들끼리 어깨에 팔을 올리거나 콧수염을 그리고 한껏 찡그린 표정도 눈에 띈다.

배군 등의 '이색 졸업앨범 사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고교시절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졸업앨범이 탄생할 것 같아 기대된다" "교복을 입고 천편일률적인 포즈로 찍은 것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배군 등은 "졸업하기 전 친구들과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고민 끝에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했다"며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의 옷과 선글라스를 빌려서 착용했다"고 말했다.

담임 김가영 교사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스스로 졸업앨범 컨셉을 정했다"며 "사진은 사진일 뿐 '범죄'와는 무관한 학생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an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