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 안철수 신당 '운명' 좌우 할 호남의 선택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호남의 선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호남은 민주통합당의 텃밭이자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한 최대 지지기반으로 양 측이 호남민심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호남민심의 향방이 정계 개편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안 전 교수는 대선 후보 사퇴 전 호남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오랜기간 지역 맹주 역할을 해 온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증에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이 증폭되며 호남은 대선 기간 안 전 교수의 든든한 버티목이 됐다. 그도 '후보 단일화' 등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광주를 찾아 이같은 기대에 화답했다.
호남의 절대적 지지에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쇄신과 혁신을 약속했지만 호남민심은 '민주당으로선 더이상 안된다'며 더욱 싸늘해진 상황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같은 호남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호남지역 파괴력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율은 24.7%로 민주당(24.2%)을 오차범위 내지만 근소하게 앞섰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10.5%포인트(34.7→24.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은 21.8%에서 11.6%로 10.2% 포인트 급락하며 신당 지지율(2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의 지난달 7~8일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다.
1800명을 대상으로 대선 이후 호남지역 민심을 조사한 결과, '향후 호남인들의 정치적 염원을 실현하는 것이 민주통합당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57.9%가 "민주통합당을 대체할 다른 정당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으로 가능하다'는 응답은 29.0%에 불과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정당은 '안철수 신당'이 34.8%, 민주통합당이 34.2%로 조사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이같은 호남민심 이반이 안철수 전 교수가 '새 정치'의 기틀을 내걸고 정치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지역정계의 '빅뱅'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심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지방의원들이 안철수 전 교수의 신당으로 대규모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대선 때 호남지역 일부 지방의원들이 안 전 교수를 지지한 바 있고 교수 등 지역 각계에 그를 지원하는 그룹이 상당한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율이 현재 여론조사 결과처럼 민주당과 박빙으로 나타나거나 답보상태일 경우 지역 정치권의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을 '저울질'하는 눈치작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창단될 경우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정치판이 송두리 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며 "신당에 대한 지지도와 안 전 교수의 국회 입성 여부가 지역 정계 빅뱅의 가속도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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