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는 조폭 행동강령
26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두목 박모(46)씨를 중심으로 한 순천 중앙파는 모두 7개 항목이 담긴 행동강령으로 조직을 관리해왔다.
이 행동강령에는 "건달은 시내버스를 타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싸우지 않는다", "조직 선배에게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씨 등 순천 중앙파 간부들은 이 행동강령을 후배 조직원들에게 나눠준 뒤 교육하고, 따르도록 해 조직을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강령을 어기거나 선배의 명령, 조직의 규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속칭 '줄빠따'를 때려 기강을 확립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씨를 중심으로 한 간부들은 매년 여름이면 경치가 뛰어난 섬에서 단합대회를 갖고, 연말과 명절에는 조직 전체의 회식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조직의 행사가 열릴때면 각 연령대별로 정해진 '총무'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참석을 유도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조직 단합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순천 중앙파는 이같은 엄격한 행동강령과 규율, 단합을 토대로 순천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킨 뒤 최근 10년 동안 18명을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했다. 당선되면 교비와 학교 지원금을 빼돌리게 했다.
또 직접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조직을 관리할 자금을 마련하거나 타 업소에 강제로 술과 안주를 납품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폭력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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