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파견 산하기관 행정관 제구실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 전락
재정 등 취약분야 식견 적고, 거쳐가는 자리 인식으로 융화 어려워
이같은 지적은 행정관이 인사교류 과정 상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는 가운데, 민간 주도 산하기관과 소통은 커녕 오히려 내부 갈등을 유발하는데 따른 것이다.
11일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도 산하기관장 초청 간담회에서는 도가 양자 간 업무 협조를 위해 파견하는 행정관에 대한 무용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변평섭 역사문화연구원장은 “대부분 산하기관에 도에서 행정관이 파견되는데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사무관 승진해서 처음 나오거나 시·군에서 도로 들어갈 때 거치는 자리쯤으로 생각하는데 산하기관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사람이 파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산하기관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예산 집행 및 회계 등 재정분야”라며 “굳이 전문가나 사무관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 분야 식견 있는 공무원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구본충 도 행정부지시가 “공무원교육원에서 행정관에게 산하기관이 필요로 하는 예산·회계 등의 과목을 이수하게 하고 있느냐”고 묻자, 변 원장은 “도 행정에는 특색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지식만 있어선 안 되며 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어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변 원장은 “(행정관들이) 도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통해서 바로잡을 건 잡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문제가 터진 후에야 허둥지둥하고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민경자 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각에서 정관·규정·내규·조례 등을 참고로 도와 산하기관 간 협력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면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파견 행정관이 모를 리 없는데 일부 행정관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민 원장은 “여성정책개발원은 파견자는 없지만, 파견 나온 행정관들이 산하기관과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오히려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며 “도 감사 때 행정관 도움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민간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분을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민 원장은 “도와 산하기관 간 가교역할을 할 행정관이나 행정실장 자리에 퇴임한 공무원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행정관들이 파견근무를 통해 산하기관 실정을 알면 도에 복귀했을 때 서로 역지사지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eru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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