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급전 방식 논란 점화…민선 9기 해법 시험대
시민단체 "수소 트램 원점 재검토"...허태정 시장 판단 주목
- 박종명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으로 추진되는 수소 트램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전 방식 전환 여부가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민선 9기 대전 시정의 당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상과 시운전 등을 이유로 개통 시점이 2030년 하반기로 연기된 데 이어 수소 트램의 원점 재검토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허 시장이 어떻게 풀어낼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달 3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안전, 운영비 부담 등을 들어 "30년 시민 혈세 퍼부을 수소 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수소 트램은 선정 과정이 불투명한 데다 형식승인 지연과 기술 검증 문제로 2030년 개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방식이 바뀌었지만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기준과 공개된 절차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023년 11월 7일 민선 8기 대전시가 급전 방식을 수소 트램으로 확정했지만 공개된 자료 어디에도 철도정책위원회가 수소를 선택한 기록은 없다"며 "감춰진 회의록과 평가자료 위에서 내린 결정은 시민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램의 급전 방식을 수소연료전지 방식에서 가선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대전연구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시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 세계 400여 개 트램 운영 도시 중 90% 이상이 안전성과 경제성이 검증된 가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정량적 비교 분석 없이 '도시미관 저해'라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가선 방식을 원천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소 트램은 81톤에 달하는 무거운 만차 중량으로 노반 및 교량 7개소의 전면 보강이 필요해 건설비가 급증하고, 차량 구입비도 일반 트램에 비해 2.5배가 넘는 데다 연간 연료비만 150억 원에 육박해 가선 트램에 비해 40년간 50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전환 비용이 가장 낮은 시점"이라며 "전환 시 총사업비 증감, 개통 시기, 형식승인과 공정 등에 대한 숙의 및 공론화를 통한 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8.8km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현재 14개 전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9월 말 현재 공정률은 10.53%다.
사업비는 기본계획 당시 7492억 원에서 기본설계 때 1조 478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뒤 실시설계 단계에서 1조 5069억 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지하차도 구간 보상과 차량 시운전 등을 이유로 개통 시점이 2028년 말에서 2030년 하반기로 늦춰졌다. 또 전기, 통신 등 지하 매설물 이설 등에 1500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돼 현재 국토교통부와 총사업비 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2030년 하반기 개통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 급전 방식의 전환 여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전시 감사 결과와 공정 진행 정도, 변경 시 따르는 매몰 비용 추계, 2030년 하반기 개통이라는 대전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최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급전 방식을 민선 8기 들어 수소 트램으로 바꾸면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추가 비용, 급전 방식 전환에 따른 준공 시기가 지연되는 문제들이 노정돼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에 준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오는 6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성과 및 체감 과제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cmpark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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