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용래 구청장 "3선 경험에 초선 열정 더해…세계와 경쟁하는 유성 만들겠다"
'함께, 더 좋은 미래' 비전 제시…글로벌 혁신도시 도약 청사진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유성구 최초 3선 구청장에 오른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민선 9기 유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8년간 도시의 성장 기반을 다져온 정 구청장은 이제 과학기술과 인재라는 유성의 강점을 미래산업과 창업으로 연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도시와 경쟁하는 ‘글로벌 혁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구청장이 내세운 민선 9기 구정 방향은 ‘함께, 더 좋은 미래’다. 불필요한 의전과 관행은 과감히 덜어내 행정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사업에는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정용래 유성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유성구 최초 3선 구청장으로 민선 9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37만 유성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 개인을 지지해 주신 것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 대신 미래를 향한 도약,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더 좋은 미래를 향한 도전을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3선 구청장이라는 타이틀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오히려 3선의 경험에 초선 때의 열정과 마음을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통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추진력 있게 구정을 펼치겠다.
지난 8년간 유성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 민선 9기에는 그 기반 위에서 구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 기간 약속드린 공약을 하나하나 지키면서 유성구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하겠다.
- 민선 9기 행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실용 행정’은 무엇인가.
▶형식을 위한 시간을 줄이고 구민을 위한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에 급변하는 환경을 돌파하려면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취임과 동시에 수행비서를 없앤 것도 같은 이유다. 의전에 필요한 인력과 절차를 줄이고 주민과 정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의례적인 취임식 대신 공약보고회를 연 것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각 부서의 관행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도 과감하게 정리해 현업 중심의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 전투를 하려면 상황실이나 지휘본부보다 전선에 병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민선 9기 유성이 지향하는 가장 큰 비전은 무엇인가.
▶유성은 민선 7기와 8기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됐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를 넘어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혁신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민선 9기 구정 방향을 ‘함께, 더 좋은 미래’로 정하고 △글로벌 혁신도시 △주민자치도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복지도시 △미래문화도시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유성의 가장 큰 자산인 사람과 과학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과학기술과 창업, 돌봄과 복지,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대표 혁신도시를 만들어가겠다.
- 민선 9기 1호 결재로 지역투자펀드 조성을 선택했다.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
▶유성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이 집적돼 있다. 연구인력과 우수한 기술이라는 훌륭한 자산도 갖고 있다.
하지만 좋은 기술과 인재가 있다고 기업이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 벤처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기술창업기업은 성장 단계에서 투자 공백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칭 ‘유성 글로벌스타 창업혁신펀드’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우선 구 기금에서 10억~20억원을 마중물로 출자하고 모태펀드와 대전투자금융, 민간자본 등을 연계해 장기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창업-투자-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좋은 기술이 유성에서 사업화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 스타트업과 딥테크 기업이 자금 부족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도 막겠다.
- 대전교도소 이전과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주요 현안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대전교도소 이전은 시설 노후화와 과밀화뿐 아니라 도시가 성장하면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시급하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과 도안 3단계 개발지역과도 맞닿아 있어 지역의 미래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도 마찬가지다. 약 159만㎡에 1조 4000억 원을 투입해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인데 오랜 기간 지연되고 있다.
지역 첨단기술 기업들이 부지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상황까지 있는 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현충원IC 신설과 동서대로 완전 개통 역시 서남부권 교통난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
유성의 현안은 유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 전체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겠다.
-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평소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 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이다.이 말이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고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한 길을 걷게 한 힘이기도 하다.
정치나 구정도 결국 이웃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나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내가 왜 정치를 하려고 했는지 초심을 잃는다면 더는 이 길을 걷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 처음 유성구청장에 도전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 더 좋은 미래를 열어가겠다.
- 유성구 최초 3선 구청장으로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크다. 앞으로 정치 도전 가능성은.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고 생각한다.지금은 민선 9기 유성구청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구민들이 다시 선택해 주신 만큼 그 선택에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시점에서 너무 먼 미래를 정해놓고 움직이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그때그때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자리에 가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일하느냐고 생각한다. 우선 민선 9기 유성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정 구청장에게 민선 9기는 단순한 3선 연임의 시간이 아니다. 지난 8년간 마련한 도시의 성장 기반을 미래산업과 일자리, 교통과 도시개발, 복지와 문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마지막 4년이다.
특히 지역투자펀드를 통해 과학기술과 인재를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고, 대전교도소 이전과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해묵은 현안을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그의 구상에는 ‘경험을 성과로 바꾸겠다’는 3선 구청장의 책임감이 담겨 있다.
정 구청장은 “두 차례 유성구청장의 경험과 초심의 열정을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도시이자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혁신도시 유성을 만들겠다”며 “유능하게 일 잘하는 지방도시의 모델이 돼 구민들의 자부심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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