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에 멈춘 학교 이전…학부모 공사 재개 거듭 촉구

공사비 부담으로 중단된 주택단지 내 학교 신축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입주민들과 학부모들 ⓒ 뉴스1 김종서 기자
공사비 부담으로 중단된 주택단지 내 학교 신축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입주민들과 학부모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규모 주택 단지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대전 학하초등학교 신축 공사가 시행사의 공사비 인상 부담을 이유로 돌연 중단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주민들은 자녀가 분산 배치된 초등학교도 과밀 상태라며 시행사와 교육당국, 대전시에 빠른 사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자대표회의 등 학부모·입주민들은 11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 사업 승인을 위해 학교를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시행사가 지난 4월 뜬금없이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기존 학교 부지 및 건물의 양여 또는 추가비용 분담을 요구하면서 공정율 80%인 공사가 중단됐다"며 "이는 협약주체인 교육청과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학습권을 볼모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미 임시배치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이상의 임시배치안 수용은 불가하다"며 "교육청과 진행된 관계기관 협의체 회의도 원론적인 답변뿐, 재원 마련이나 실행 시점도 결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협약 당사자이자 대전교육 총책임자인 오석진 교육감과 면담을 공개 요청한다"며 "시행사는 즉시 협약에 따라 공사를 재개하고, 교육청은 직접 공사를 재개하는 비상계획의 판단 기준과 시점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도엽 대표회의 회장은 "시행사에 법적 대응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당장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더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신축 개교가 예정대로, 가급적 빠르게 진행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전 학하초는 당초 올해 9월 개교 목표로 준공돼 있으나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앞서 대전시교육청과 시행사는 주택단지 내 학교용지 및 학교시설을 기부채납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공사비 소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총사업비 524억원 중 시교육청이 109억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으나, 시행사 측은 자재비 인상 등 감당해야할 공사비가 더 커져 예산 내에서는 완공이 불가능하다고 손을 놓은 상태다. 현재 시행사 측은 기존 학교 부지 등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가급적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도록 시행사와 지속 협의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축 전까지 모듈러교실을 설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