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재선충 방제 멈춘 사이…충남 소나무 14만그루 '붉은 고사'

태안 특별방제구역 지정…청양·서천·보령도 지정될 듯
태안·보령·청양·서천에 피해 92% 이상 집중

재선충에 감염되된소나무 군락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매년 경북 지역에서 창궐하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올해는 충남 해안가를 중심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다시 살아날 확률이 아예 없다. 즉 고사율은 100%로 수분과 양분 경로가 막힌 나무는 1년 안에 서서히 말라 죽게 된다.

재선충은 주로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1㎜)의 일종이다. 가해 대상은 소나무는 물론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인데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이 봄철 나무에서 우화 후 재선충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재선충 감염 피해목은 총 13만 9922그루로 이중 태안이 3만 6660그루, 청양 3만 3066그루, 서천 3만 2820그루, 보령 3만 2491그루 등 피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생 대비 26배 늘어난 규모다.

해안가에 위치하거나 보령과 인접한 청양 등이 피해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새다. 우선 피해가 가장 큰 태안에서만 피해 나무 벌채 등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산림청 등 당국이 현장 조사를 거쳐 지난 5일 태안 지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특별방제구역 지정 전에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방제와 피해 나무 제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 후부터는 1년 내내 방제 등을 이어갈 수 있다. 충남도는 늦어도 다음 달 청양·서천·보령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재선충 방제가 경북 지역 등에 쏠려 충남도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재선충 피해가 그간 경북, 부산, 경남 밀양 등에서 심했었다. 산림 당국이 피해가 심한 지역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산림 당국이 태안은 연초부터 미리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최근 태안만 특별방제구역으로 우선 지정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이미 피해가 심한 곳은 벌채 후 수종 전환 위주로 개발하고 피해가 심하지 않은 충남 같은 곳엔 방제 예산 등을 더 많이 투입해 소나무를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설명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재선충 피해 산 주인에게 일일이 담당자들이 짧은 기간에 방제 동의서 받고 사업 발주까지 하기에는 너무 기간이 짧아 애로사항이 있다"며 "특히 산지 개발 목적으로 방제를 거부하는 일도 잦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충남도는 올해 348억 원을 투입해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예산이 편성됐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