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생성 물질이 뇌 신경 염증 잡는 기전 규명

순천향대·이화여대 공동연구팀
다발성경화증 새 치료길 열 항염증성 대사산물 주목…자가면역·신경염증 치료 새 가능성

사람 유래 Veillonella ratti MHL0042의 장내 미생물 재구성 및 DOPE 대사산물 생성을 통한 다발성경화증 완화 기전. (순천향대학교 이윤경 교수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9/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순천향대학교 이윤경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김봉수 교수 공동연구팀이 장내 미생물 ‘Veillonella ratti MHL0042’가 만들어내는 항염증성 대사산물 DOPE가 뇌의 신경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동물모델을 통해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다양한 신경염증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혁신적인 기초를 마련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뇌와 척수를 공격해 염증과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기존 치료제는 면역 저하와 재발 위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서 감소가 확인된 ‘베이요넬라’ 속 미생물에 주목해 ‘Veillonella ratti MHL0042’ 균주를 동물모델에 투여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회복시키고 항염증 대사산물 DOPE 생성이 크게 늘었다. DOPE는 혈류를 타고 뇌까지 전달되어 염증을 현저히 완화했다.

이윤경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융합학과 교수(교신저자), 김봉수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교신저자). (순천향대학교 이윤경 교수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29/뉴스1

특히 DOPE를 단독 투여한 실험에서도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개선되었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장내미생물이 만드는 대사산물이 뇌 면역을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이윤경 교수는 “이번 발견은 다발성경화증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염증성 질환 치료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접근법을 제공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간 임상 연구와 개인별 장내미생물 차이에 따른 치료 반응 분석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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