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생수·빵 훔친 30대에 손 내민 경찰…"건강한 구성원 복귀되길"

 충남경찰청 전경. / 뉴스1
충남경찰청 전경. / 뉴스1

(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생활고에 시달리다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절도 혐의로 검거된 30대 A 씨에 대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돕고,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아산 둔포면의 한 편의점에서 생수와 빵 등 1만7000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매대에 놓인 물건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은 잠복근무 중 A 씨를 검거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으로 뇌수막염을 앓게 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텔에 혼자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연락이 닿는 가족도 없어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소액의 현금을 빌려 월세를 충당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재범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A 씨에게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으며 현재 A 씨는 수급자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피의자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