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부정맥 치료의 새로운 해법, 펄스 전기장 절제술

백주열 대전선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

백주열 대전선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선병원 제공) /뉴스1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부정맥, 그중에서도 심방세동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혈전이 생성되고, 뇌졸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그동안 심방세동 치료는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고주파 또는 냉각을 이용해 이상 신호를 유발하는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술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술 시간과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뒤따르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치료법으로 '펄스 전기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주목받고 있다.

펄스 전기장 절제술은 열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장을 활용해 세포막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켜 병변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특정 부위에만 작용하고, 주변 신경이나 식도 등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차별화된다.

또한 PFA는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이 짧아질수록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시술 과정에서 사용하는 영상 장비로 인한 방사선 노출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 더불어 주변 조직 손상이 적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심방세동 치료는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기반으로 하며, 시술적 치료는 약물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지속되는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펄스 전기장 절제술은 기존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에 비해 적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심방세동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부정맥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증상 완화를 넘어,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시술적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