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베팅했다…KAIST 스타트업, AI 연결기술로 1000억 유치
반도체 칩 간 연결 병목 푼 'e-Tube' 기술로 시리즈B 7600만 달러 마무리
KAIST 창업원 "원천기술이 글로벌 빅테크 투자 이끈 대표 사례"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발 스타트업에 베팅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AI 데이터센터의 병목으로 지목돼 온 반도체 칩 간 연결 문제를 풀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약 1000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KAIST는 창업원장인 전기및전자공학부 배현민 교수가 졸업생들과 공동 창업한 포인투테크놀로지가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벤처 투자 부문 엔벤처스를 비롯해 매버릭 실리콘, UMC 캐피털 등으로부터 시리즈B 확장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총 7600만 달러, 약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AIST는 이를 국내 기업 최초의 엔비디아 전략적 투자 유치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포인투테크놀로지가 보유한 'e-Tube' 기술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수천 개의 반도체를 연결해야 하는 구조지만, 기존 구리선은 전송 거리의 한계가 있고 광섬유는 높은 비용과 전력 소모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e-Tube는 무선주파수(RF) 신호를 활용한 플라스틱 도파관 기반 데이터 전송 기술이다. 구리선보다 전송 거리를 10배 늘리면서도 광케이블보다 전력 소모와 비용을 각각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도 크게 줄여 차세대 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에너지·기술 분석기관 블룸버그NEF가 선정한 '2026 파이오니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션 박 대표는 "AI 경쟁력은 인터커넥트에서 결정된다"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배현민 창업원장은 "이번 사례는 KAIST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이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AIST 창업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학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성장 가속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검증(PoC)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연계 지원해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KAIST 창업원은 최근 5년간 누적 3.5조 원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고, 연평균 115개 창업과 5년 차 평균 생존율 92%를 달성했다. KAIST 출신 주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약 20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2021년 이후 상장한 기업은 24개사이며, 지난해에는 AI와 바이오 분야 등 3개 스타트업이 상장했다. KAIST의 창업 실적은 2024년 기준 창업기업 수 1972개, 총자산 규모 105조 원, 총매출 규모 38조 원, 총고용 인원 6만 12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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