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탈출 1주일, 추적 사이트 등장 …늑대 아이콘 누르면 "드론 싫어"

'어디가니 늑구맵' 개설에 관심…제보 시민, 6일간 수색도
"포획 트랩 인근에서 기다리는 시민도…허위 신고 말아야"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의 위치를 추적하는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어디가니 늑구맵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늑구의 추정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늑구 탈출 1주일 째인 14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링크가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늑구 위치 실시간 추적 지도'로 소개되는 해당 홈페이지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탈출 일수와 수색반경, 허위신고 현황과 동원된 포획 트랩 갯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늑구가 처음 탈출한 때부터 현재까지 포착된 동선도 지도 형식으로 제작해 시간대별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지도에 표시되는 늑구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냥은 못 배웠다', '드론 싫어', '여기가 어디지' 등 가벼운 문구들이 표시된다.

홈페이지에는 목격담 팩트체크, 수색 난항 이유 등을 따로 정리한 항목도 있다.

제작자는 "늑구의 현재 위치를 추적 중인 시민들을 위해 언론 보도 및 수색 당국 발표를 바탕으로 이동 경로와 가장 최근 포착 지점을 정리했다"며 "이동경로는 언론 보도 기반 시뮬레이션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늑구는 탈출 초기부터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으면서 수색 당국을 애먹인데 더해, 장기간 붙잡히지 않아 '밈코인'까지 등장시킬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늑대를 봤다고 신고한 시민이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갈무리·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전날 늑구의 위치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방에 신고한 뒤 추적하기도 한 20대 시민은 늑구를 엿새 째 자체적으로 수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이목이 쏠리면서 탈출 첫날부터 오인 및 허위신고가 빗발쳐 당국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수색 첫날 늑구가 오월드 사거리 도심까지 빠져나갔다는 신고와 가짜 합성사진이 대표적인 허위 제보의 예로 꼽힌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늑구를 사로잡기 위해 곳곳에 설치한 트랩과 포획틀 근처로 다가가 기다리는 행태도 생겨나고 있다고 수색 당국은 전했다.

이에 수색 당국은 "오인 신고는 얼마든 있을 수 있으나, 허위 신고는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너무 과한 접근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늑구는 탈출 하루 뒤인 지난 9일 새벽 한차례 포착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가, 전날 오후 "개가 늑대로 보이는 큰 개를 쫓아갔다", "늑구를 봤다"는 신고를 토대로 위치가 특정돼 한차례 수색 당국과 추격전을 벌였다.

늑구는 먹이를 먹지 못해 지쳤을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건강한 상태로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가 다시 숨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4m가량 높이의 옹벽을 뛰어넘어 고속도로로 도망치기도 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대치 중 이날 오전 6시께 수의사와 소방대원 등 소수 인원이 접근해 마취총을 발사하기도 했으나 빗나가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먹어 크게 지치거나 약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 당국은 현재 오월드에서 직선으로 2㎞ 가량 떨어진 중구 구완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남쪽 지점에 늑구가 숨어든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형성한 상태다.

다만 늑구가 더 멀리 달아나거나 다시 고속도로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어 주간에는 드론으로 위치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야간부터 다시 포획 작전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향후 늑구가 다른 지역으로 도망칠 가능성도 있으나, 귀소본능이 남아 있어 오월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