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니' 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 이틀째…안전 포획 목표로 추적

"귀소본능 확실, 포착 먼저"…새벽 치유의숲에서 마지막 식별
이동 경로에 트랩 설치…전문가 "사육사 중심으로 접근 필요"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전날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를 당국이 이틀째 뒤쫓고 있다. 수색팀은 새벽 한차례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진 늑대의 실체를 포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열감지 드론 등을 동원해 추적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경찰 등은 9일 오전 7시부터 400여 명 규모의 수색팀을 꾸려 이틀차 수색에 나섰다. 당국은 늑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50여 명 규모의 소수 인원과 열화상카메라를 투입해 밤샘 수색을 벌였으나 포획하지 못해 다시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다.

수색팀은 전날 오후 9시 47분 늑대를 한차례 발견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도망쳐 포획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이후 늑대는 수색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수의사와 오월드 관계자들의 눈에 수차례 목격돼 현재 오월드를 둘러싼 보문산 자락으로 위치가 특정된 상태다.

마지막 식별은 오전 1시30분께 보문산 치유의숲이었는데,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색팀은 늑대가 오월드 인근 사거리까지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온 만큼, 귀소본능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드론 총 11대를 운용, 이동 경로를 예상해 트랩을 설치할 계획이다. 늑대 수색에는 유해조수단과 민간 전문가들도 동원됐다.

수색팀은 수색에 늑대를 유인할 암컷 늑대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른 늑대를 준비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특히 늑구 사살을 검토하지 않고 안전 포획을 목표로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다시 야간 수색에 접어들거나 민가로 벗어날 경우 사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이동 경로를 파악해 추적 중이며, 귀소본능이 있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며 "포착이 가장 중요하고, 동물 전문가들이 아니어서 포육한 사육사와 회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탈출한 늑대가 사람의 손에 길러진 인공포육 개체인 만큼, 사육사의 존재가 포획에 결정적이라고 조언한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인공포육 개체는 야생성이 거의 없고 개와 매우 비슷해 사육사를 중심으로 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에게 사육사는 어미와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수색보다 익숙한 사육인력이 중심이 돼 차분하게 유도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늑구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 입장을 막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