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 마리가 없네"…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40분 지나 신고

퓨마 이어 8년여 만에 또 사고 '맹수관리 구멍' 비판 거세
환경단체 "근본적 해결책 필요…오월드 재창조사업 중단해야"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을 배회하는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오월드에서 퓨마에 이어 8년여 만에 늑대가 탈출하자 허술한 맹수 관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해 소방과 경찰이 수색 중이다. 사파리 내 늑대 한 마리가 부족한 것을 CCTV로 확인한 결과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는 자체적으로 수색을 벌이다 40분이 지나서야 소방, 경찰, 대전시 등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 100여 명, 소방 37명, 오월드 직원 100여 명 등이 동원돼 수색에 나섰지만 탈출 후 6시간 넘게 포획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인근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탈출한 늑대가 오월드 사거리쪽으로 나갔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가 이어지자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시민 신모씨는 "맹수를 관리하는 동물원에서 또 다시 늑대가 탈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심심치 않게 이어지는 맹수 탈출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반복되는 동물 탈출 사고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녹색연합은 "이번 늑대 탈출은 2018년 9월에 있었던 퓨마 뽀롱이를 떠올리게 한다'며 "기본적인 동물 생태계에 맞지 않는 사육환경과 지속적인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며 적은 인력으로 동물을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사고를 재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늑대 탈출을 계기로 늑대사파리 옆에 글램핌장을 설치하겠다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재검토 또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한편 오월드에서는 지난 2018년 9월에도 중형육식사에 있는 퓨마를 전시하기 위해 보조사육사 혼자 방사장에 들어갔다 내측문을 잠그지 않고 나와 퓨마 1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신고 후 4시간 30여 분만에 전문 엽사에 의해 사살되기까지 오월드 주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대전시가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안전수칙 및 근무명령 위반, CCTV 고장에도 방치하는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 확인돼 대전도시공사를 ‘기관경고’하고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을 중징계 등을 요구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