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 창밖 뛰어내렸다…車부품공장 156명 극적 탈출(종합)

대전 소재 출근 직원 170명 중 53명 중경상, 14명 연락두절
'금수성' 나트륨 보관 탓 초기 진화 난항…인접 공장 '아찔'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불이 난 공장 직원들은 외벽에 매달리고 뛰어내리는 등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야 했다.

불이 난 오후 1시17분, 화재 사실을 전파하자 마자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지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1층에 있던 직원들은 곧바로 뛰쳐나갔으나, 연기가 삽시간에 번지면서 2~4층에 있던 직원들은 밖으로 뛰어내리고 외벽에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서면서 에어매트 등을 통해 무사히 구조된 직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떨어지면서 심한 골절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출근한 직원은 모두 170명, 이들 중 156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이들 중 24명이 중상, 29명이 경상을 입는 등 현재까지 총 53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사히 대피한 직원들은 불에 타는 공장 건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으나, 직원 14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화재 사실을 알자마자 급히 대피했다는 한 40대 직원은 "안에 있을때는 잘 알지 못했는데 빠져나와 보니 연기가 엄청나게 치솟고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들을 비롯한 출근자들 중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이번 화재는 삽시간에 번지면서 자칫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뻔했다. 산업단지 내 공장들이 인접해 있는 만큼 소방당국은 초동 진화와 동시에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이 난 공장 바로 옆에 맞닿아있는 한 공장 관계자는 불이 난 지 약 3분 만인 이날 오후 1시20분께 1층 휴게실에서 옆 건물에 피어오르는 불길을 봤다고 한다.

이후 곧바로 검은 연기가 건물로 들이닥쳤는데, 동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대피하라는 경고 방송을 듣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다행히 전 직원 90여명이 빠르게 몸을 피해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혹시라도 불이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화재 현장 인근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26분 대응 1단계를 발령, 1시33분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1시5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재 소방장비 66대, 소방대원 등 약 200여명이 투입돼 불길을 잡고 있으나 공장 내부에 금수성 물질인 나트륨이 다수 보관 중이어서 소방수를 뿌리며 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보관 중인 나트륨 약 200㎏ 중 절반가량인 102㎏을 외부로 반출, 보관 장소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