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연 최대 170억 절감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이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이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는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말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단위 에너지 생산·소비 활성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다.

대산단지는 정유·석유화학 중심 고에너지 다소비 산단으로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대산단지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가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 지역 내 14개 기업에 공급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에서 100% 투자해 2021년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HD현대이앤에프는 현재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내년 3월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HD현대이앤에프와 석유화학 기업 간 전력 직거래가 본격 시작되면 특화 지역 내 기업들이 기존에 비해 6~10%가량 낮은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절감 예상 금액은 150억~170억 원이다.

도는 또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기반 마련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산단지가 위치한 서산시는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지역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아산·보령·예산 등에서도 특화 지역을 추가 지정받아 도내 산업 전반에 분산에너지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대산단지는 지난 5월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11월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심의 보류됐다. 도는 사업 모델 보완 등 행정 지원을 추진해 이번에 지정 승인을 받았다.

안 실장은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지역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에너지 체계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