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 "개선 없으면 방학때도 파업"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등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23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학 중 파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등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23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학 중 파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들이 방학 기간 파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는 23일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등을 교육하는 학교 내 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노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방학 중 총파업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묵묵히 버텼지만 이제 침묵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교육공무직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된 무한한 책임과 열악한 현실은 이제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교육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안전과 존중,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의 정당성"이라며 "대전시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이 멈출 때까지 요구안을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육종사자 보호 대책 수립 △방학 중 '독박 돌봄' 해소 대책 수립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개선수당 30만원 지급 △오후 5시 이후 돌봄 인력 투입 △업무 통일 및 표준화 △순회전담사 대체인력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방과후 전담사들은 대전 학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던 지난 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일부 급식조리원들이 지난 10월부터 무기한 파업하면서 10개 내외 학교 급식차질이 지속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방학 중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시간제 강사 활용을 늘리는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일부 유치원에서는 원장과 원감, 교사들이 투입돼 공백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가급적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