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저지당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기 동안 최선 다할 것"
25일 직원들에게 메시지…"관장실 점거, 어처구니없는 일"
"개관40주년 준비, 잠시도 쉬지 않고 최선"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사퇴를 촉구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의해 출근을 저지당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직원들을 향해 임기 완수를 공언했다. 그는 관장실 점거 농성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김형석 관장은 25일 직원 통신을 통해 '사랑하는 독립기념관 직원들에게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직원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됐다"며 "각종 전시, 교육, 학술 활동으로 관람객 수 증가와 대외적 성과를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려 수고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관장은 "안타깝게도 광복절 경축사를 곡해한 일부 언론보도의 편파 보도로 인해 직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겨 드리게 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고,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는 "부임 초부터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사랑을 회복하고, 독립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기념관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비전을 나눴고, 이를 위해 오는 2027년 개관 40주년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임기 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금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관장실 점거 농성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관장실을 점거하고, 퇴거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데 대해 기념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형석 관장이 직원들에게 전한 글 원문.
사랑하는 독립기념관 직원들에게 전합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독립기념관 관장 김형석입니다.
오늘은 8월 25일.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번 광복절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기념관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풍성한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일 4만23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지난 삼일절의 2만8000여 명을 능가하는 최고 관람객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각종 전시, 교육, 학술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네이버 홈페이지에 배경 화면으로 등장한 '태극기 변천사', 'SKT와 함께 AI를 활용해서 만든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영상',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한 문화행사와 통일염원 동산에 조적 쌓기', '서초구·심산기념관과 공동주최한 한국독립운동과 유교',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한 공항 전시' 등 대외적 성과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려 수고한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독립기념관장의 경축사를 곡해한 일부 언론보도의 편파 보도로 인해 직원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안겨 드리게 된데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나는 부임 초부터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사랑을 회복하고, 독립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독립기념관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그 비전을 직원 여러분과 나누어 왔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2027년 8월 15일이 개관 40주년이 된다는 점에서 모든 초점을 개관40주년사업에 맞추고, 그동안 그에 대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노후화된 환경을 개선하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개량하며, 한국독립운동연구소의 연구실과 독립문화유산 자료 보존을 위한 종합도서관 건축 등은 당면한 현안 과제입니다.
나는 임기 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광복80주년사업을 준비하던 미래발전TF도 개관40주년TF로 변경하고, 새로운 목표를 위해 출발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의 국회 일정과 금요일의 사회공헌위원 보고회를 위해 서울 출장을 진행하던 중에, 천안시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몇 사람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관장실을 점거하고, 퇴거를 요구하자 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세하여 장기 농성을 벌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는 천안시테니스협회 ‘독립기념관 부지, 시민 체육공간으로 전환’이라는 보도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무상양여 조건따라 공익적 환수 가능성 충분”이라고 동조한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국민 성금으로 지어진 독립기념관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립기념관 부지의 환수를 주장하는 저들의 행태에 대하여, 나는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2025년 8월 25일
출근을 앞둔 독립기념관장 김 형 석 드립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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