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구조바꿨더니 코로나 치료제로 효과"
국내 연구진 개발 '제프티' 임상 시험 결과, 증상 개선 효과 뚜려
단국대 최진호 교수 "항바이러스제 개발 토대 마련"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구충제를 이용해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단국대학교는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와 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CP-COV03(Xafty)', 일명 '제프티'의 효과가 임상 시험에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앞서 구충제로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를 개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 효과가 뛰어나 코로나 초기부터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지만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
연구팀은 약물 구조를 무기-고분자 하이브리드 구조로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제프티를 개발해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수행했다.
시험은 저용량, 고용량, 위약 등을 5일간 투약한 뒤 14일간 증상과 바이러스량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약물의 체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16시간 이내에 바이러스량을 평균 56.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저용량(하루 900mg)을 투약한 환자의 증상 개선기간이 9일에서 4일로 단축됐고, 고위험군의 증상 개선기간은 7.5일로 뚜렸한 효과를 보였다.
최진호 석좌교수는 “니클로스아마이드의 매우 낮은 용해도 및 생체이용률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해결 안된 화학적 난제로서 임상 응용이 불가능했다"며 "이번 연구로 무기 소재를 이용한 나노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 약물 재창출을 넘어 미래 팬데믹을 대비할 핵심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국대 사노즈 레지놀드 초빙교수와 유승진 씨(대학원 박사과정),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 교수, 최준용 교수,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수행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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