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 천안 시내버스 오명 벗나…'친절 수당' 도입 후 서비스 개선

전국 최초 '친절 수당' 50만원 지급…홈페이지에 잇단 칭찬

버스기사 배경환 씨가 하차하는 승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천안 시내버스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좋아졌습니다"

충남 천안 신부동에서 110번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A 씨는 시청 홈페이지에 "이렇게 친절한 기사님은 처음 뵙는다"며 칭찬 글을 남겼다.

그는 "정류장 가까이 버스를 세워 편하게 탈 수 있었고, 탑승·출발·하차 과정에서 일일이 안내해 줘서 감동이었다"며 "버스 기사님 덕분에 기분 좋게 출근했다"고 감사 인사했다.

전국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천안 시내버스 서비스가 변화하고 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에는 최근 버스를 이용하며 느낀 경험담을 적은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기사님의 친절한 인사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기사님이 할머님이 넘어지지 않도록 손수 손을 잡고 내리는 것을 도와드렸다" 등 대부분 버스 기사를 칭찬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천안 시내버스는 긴 배차간격, 구불구불한 노선, 노후된 버스, 기사의 불친절과 난폭운전 등으로 전국적인 조롱을 받아 왔다.

천안시는 오명을 벗기 위해 수도권 전철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는 등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 수당'을 도입했다. 시민으로부터 칭찬받은 시내버스 기사에게 50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로 전국에서 처음 시도됐다.

칭찬이 접수되면 검증 과정을 거쳐 수당이 지급된다. 단 한 건이라도 불편 민원이 접수되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첫 도입 후 1월 1명, 2월 14명의 운수종사자에게 친절 수당이 지급됐다.

운수 종사자의 서비스 질이 개선되면서 시내버스 불만 관련 민원은 전년동기 대비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종 대중교통과장은 "노선 개편, 노후 버스 교체 등 지속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거두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도 개선으로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