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건-대전충남] 충남도 강타한 역대 최악의 AI
- 박종명 기자, 이숙종 기자, 박현석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종명 이숙종 박현석 기자 = 올 한해 충남도에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역대 최악으로 발생했다.
충남도에서는 2003년 AI가 첫 발생한 이후로 8차례나 발생하면서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에서 피해가 이어져왔다.
특히 올해는 천안시를 중심으로 도내 살처분 된 가금류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달걀 품귀 현상과 도내 시·군의 신년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가계 경제 등 전반에 걸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 충남도 AI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23일 충남 아산시 신창면의 산란계 농장서 처음 AI 의심신고기 접수된 이후 이날까지 도내 AI양성판정 농가는 49곳으로 늘어났다.
도내에서는 이날까지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수는 463만8424마리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천안시가 381만8449마리로 가장 많고, 아산시가 80만4575마리, 당진시가 1만5400마리로 집계됐다.
살처분에 3981명의 인력과 장비 241대가 동원됐다.
AI가 천안시 등지에서 잇따라 터지면서 살처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랜더링 처리공장이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현장에서 살처분 된 가금류를 톤백에 담아 공장으로 이동, 이를 처리기계에 넣어 고온· 살균 등으로 균을 완전히 사멸하는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이 1곳뿐인 것.
천안시 수신면 발산리에 위치한 이 공장의 1일 처리량이 250톤인데 지역 내 계속된 AI 발생으로 1일 처분량이 500톤을 넘어서면서 나오는 침출수 등의 문제로 지난 18일 가동을 중단했다가 22일 임시적으로 위탁을 받아 재가동을 시작했다.
천안시는 살처분을 FRP(섬유강화플라스틱·저장조)방식과 랜더링 방식을 선정해 처리하고 있다.
매몰 방식이 추후 안전성 여부 등을 점검 해야하는 문제가 있고 매몰 해당 토지도 농장주 소유지에 매몰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안전성을 입증 받은 랜더링 방식을 택했다.
현 AI정책이 실패했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국의 가금류 수의사들로 구성된 한국가금수의사회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의 집중 발생은 물리적으로 24시간 살처분이 불가능하며 매일 10건이 넘는 발병은 이미 예방 한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조기 종식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백신은 품종과 지역을 고려한 링백신 정책을 우선 도입해 면밀한 사후 관리와 상황에 따른 살처분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링백신 정책은 AI가 발생한 지역을 위주로 반경 3~10km의 주변지역을 고려해 산란계에 대해서는 백신과 살처분을, 육계는 살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신 도입과 관련해 “이미 전국이 임상실험장이 된 상태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라”며 “유사 질병인 뉴캣슬병과 저병원성 인플루엔자의 임상 경험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 방역대책본부 예방적 살처분 대상농가를 AI발생 농가 반경 500m에서 3km 이내로 대폭 늘리는 등 고강도 방역망을 펼쳐 AI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도 방역관계자는 “살처분 완료농장에 대한 사후관리 철저와 거점소독 시설 보완 등 가능한 모든 소독차량을 총 동원해 방역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hs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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