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린이독서왕' 참가 철회한 대전시교육청 늑장대응 '도마'

어린이도서연구외 대전지회, 전교조 대전지부 등이 16일 시교육청 앞에서 ''어린이독서왕 선발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News1
어린이도서연구외 대전지회, 전교조 대전지부 등이 16일 시교육청 앞에서 ''어린이독서왕 선발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News1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 논란이 일자, 참가 후원을 철회한 대전시교육청이 소극적인 후속조치로 교육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대전지회·전교조 대전지부 등은 16일 시교육청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진단평가 참가를 취소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지도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KBS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 중단을 비롯, 선정도서 구입에 지출된 학교운영비 파악을 요구했다.

이날 어린이도서연구회 대전지부 고영숙 지회장은 “어린이 독서왕은 두 달간 20권의 책을 읽게 하고 1000문제 가까운 예상문제를 풀게 하는 등 비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시교육청이 신중한 검토도 없이 후원을 결정했던 것부터 문제”라고 비판했다.

고 지회장은 “교육청들이 KBS의 협조공문을 그대로 관할학교로 내려 보냈고, 많은 학교들이 도서구입비를 부담하도록 만들었다”며 시교육청에 철저한 해명을 요구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따르면 독서왕 대회를 위해 필요한 도서는 20권 1질로 18~19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대전의 일부학교는 선정도서를 학급당 1질씩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도서가 대회 예선을 위한 예상문제가 포함돼 있는 학습지 형태인데다, 독서활동과는 무관한 문제 등이 포함돼 검증 없이 참가후원을 결정한 시교육청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에 오른 것.

비판 여론을 인식한 KBS한국어진흥원이 선정도서운영과 독서검증시험 폐지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구입된 도서에 대한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참가 후원을 철회하고 교육청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두차례 발송했다"며 "참가에 대해서는 학교와 학생 자율로 결정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국 측은 특집방송 편성으로 대회를 대체하고, 추후 논의를 거쳐 도서구입에 대한 보상조치를 하겠다고 교육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encils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