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라톤이야 등산이야"…1만5000명 홀린 안동 '악마의 코스'
국내 주요 마라톤 풀코스 누적 획득고도 중 1위
'지옥의 안동댐 업힐'…"살아 남을 각오로 뛰었다"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전국에서 1만5000여명의 러너가 몰린 경북 안동마라톤대회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고난도 코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마라톤이 아니라 등산 수준"이라는 말과 함께 이른바 '악마의 코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안동마라톤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올해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러너들은 안동 도심과 낙동강, 안동댐 일대를 달렸다.
안동마라톤이 러너들 사이에서 '악마의 코스'로 불리는 이유는 풀코스 곳곳에 자리 잡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때문이다.
평탄한 구간이 길게 이어지는 일반적인 마라톤 코스와 달리 크고 작은 경사가 반복되고,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에도 오르막이 이어져 기록 단축은 물론 완주에도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특히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체감할 정도의 큰 업·다운힐만 8개가량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오르막에서 체력을 소진한 뒤 내리막에서 다시 하체에 부담이 쌓이는 구간이 반복돼 평지 위주의 코스보다 체력 배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러닝 전문 콘텐츠 플랫폼 '클투(cltoo.run)'가 최근 국내 주요 마라톤 풀코스의 누적 획득고도를 비교한 자료에서도 안동마라톤은 750m로 '지옥의 고저도 TOP 7'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여수해양마라톤 570m, 대청호마라톤 490m, 진주남강마라톤 430m,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 260m, 춘천마라톤 246m, 철원DMZ 국제평화마라톤 170m 순이었다.
안동 코스는 7㎞ 지점부터 11㎞까지 긴 오르막이 이어지고 이후에도 급격한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형태다. 비교 대상 7개 대회 가운데 누적 상승고도가 가장 높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은 "사람 미치게 하는 코스였다", "지금까지 뛰어본 대회 가운데 최고 난도였다", "큰 업·다운힐만 8개는 되는 것 같다", "기록은 포기하고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험난한 코스에서도 상위권 경쟁은 치열했다.
남자 풀코스에서는 이건희가 2시간39분4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정성진은 2시간45분13초로 3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홍서린이 3시간23분16초5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높은 난도는 오히려 안동마라톤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SNS와 러닝 커뮤니티에 가파른 코스와 완주 경험을 잇따라 공유하면서 안동마라톤의 '악마의 코스'가 전국 러너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도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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