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대 50명·순천대 100명 신청…국립의대 9월 결정 전망

경북도청신도시 13만㎡…순천시 조례동 15만㎡
"정치적 판단 아닌 의료 부족 상황 보고 결정"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사진자료) 2026.4.19 ⓒ 뉴스1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경북 국립경국대와 전남·광주 국립순천대가 정부의 최종 심사를 받고 있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지역의대설립기획단이 두 지역의 의료 수요와 취약도, 교육·병원 시설, 교원 확보, 개교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신설 의대 정원은 연간 100명이며, 경국대는 50명, 순천대는 100명을 각각 신청했다.

경북도와 경국대는 안동·예천 도청신도시 13만 362㎡에 의대와 500병상 이상 부속병원을 건립하고 기초·임상교수 112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의대 설립에 1603억 원, 부속병원 설립에 3292억 원 등 총 사업비 4895억 원이 든다.

경국대는 교수와 교육·수련병원, 예산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적 규모를 50명으로 산정했다. 경북에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고 의사 수도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점을 의대 신설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상북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촉구 국회 토론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전남·광주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무산된 후 자체 평가를 거쳐 순천대를 후보로 선정하고 100명을 요구했다.

순천대는 순천시가 소유한 조례동 15만㎡를 무상 임대해 의대와 대학병원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용지 확보 문제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기획단은 최근 순천시에 부지의 지분별 소유 구조 등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순천시는 임차 토지를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후보 선정에서 탈락한 목포대는 선정·추천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두 지역의 유치전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은 경북도·경국대·안동시·예천군이 공동 대응하고 있으며, 순천·여수·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순천대의 조속한 최종 선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전라남도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회 대토론회 및 결의대회’에서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200만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과 강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24 ⓒ 뉴스1 전원 기자

관심은 100명의 정원 배분 방식이다. 순천대에 100명을 모두 배정하거나 경국대와 순천대에 50명씩 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가 두 지역에 의대를 설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료수요와 취약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소규모 의대를 신설할 경우 기초의학 교수와 임상 교육, 수련병원 등 충분한 교육 인프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의대는 설립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하다"며 "정원보다 교수와 교육병원, 재정계획의 이행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주민 A 씨는 "서울까지 가야 큰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돼 버렸다"며 "의사가 50명이냐 100명이냐보다 경북에도 아프면 믿고 갈 수 있는 큰 병원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남·광주 주민 B 씨는 "30년 넘게 의대를 기다려 왔는데 또 지역끼리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번에는 정치적인 판단보다 실제 의료가 부족한 지역 주민들을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국립의대 신설 지역과 정원 규모를 이르면 이달 중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