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춰 선 대구 3호선…장애 지점 확인까지 3시간, 초기 대응 논란
'운행 중단' 안내 문자는 50분 만에 발송
2년 전 유사 문제 발생…대응책 마련 없었나
- 남승렬 기자,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공정식 기자 = '시민의 발'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전력 공급 장애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가 밤샘 복구 끝에 정상화됐지만, 사고 발생 이후 장애 지점 확인과 시민 안내가 늦어지는 등 대구교통공사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구교통공사 측은 단전 원인으로 추정되는 피뢰설비 이상을 사고 발생 약 3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했다. 2024년에도 해당 설비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재발 방지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수행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8일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8~40분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력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전 구간 열차 운행이 멈췄다.
이후 일부 구간에 전력이 공급되면서 오후 8시 10분부터 칠곡경대병원역~달성공원역 구간은 운행이 재개됐지만, 달성공원역~용지역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문제는 사고 직후부터 시작됐다. 3호선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 직후 교통공사 측은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장애가 발생한 정확한 지점과 원인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대구시와 교통공사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용지역 방향 약 150m 지점에 설치된 피뢰설비에 이상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장애 지점 확인까지 장시간이 걸리면서 초기 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올렸다.
시민들에게 운행 중단 사실을 알리는 과정도 늦었다. 교통공사는 사고 발생 약 50분 뒤에야 운행 중단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퇴근 시간대 갑작스럽게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과 환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시민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안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차 운행 정보의 정확성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용지역 열차 운행 모니터에는 범물역에 열차가 정차한 것으로 나왔지만,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범물역에 정차한 열차는 없었다.
실제 운행 상황과 안내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행히 대구소방본부에는 열차 운행 중단과 관련한 구조 요청이나 출동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공사는 현재 피뢰도선과 연결된 설비에서 단락(쇼트)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피뢰침 관련 설비에서 쇼트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피뢰설비는 낙뢰 등에 대비해 모노레일 구간에 약 5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마지막 점검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당 설비에서는 2024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피뢰설비의 설계와 점검 방식, 유지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호선의 운행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3월 폭설과 선로 결빙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같은 해 7월에는 전기설비 이상으로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2018년 10월 2일에는 강풍으로 궤도빔 연결장치인 '핑거플레이트'가 파손되면서 전기설비가 손상돼 3호선 전 구간 운행이 약 11시간 동안 중단됐다.
2021년 7월에는 용지역 회차 구간의 절연 장치인 '애자'가 파손돼 전 구간 운행이 2시간 이상 중단됐다.
2022년 11월에는 외부 이물질 접촉으로 열차 8대가 약 7분간 정지했고, 2023년 6월에는 칠곡경대병원역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2024년 6월에도 전기설비 이상과 외부 물질 유입 등으로 운행 장애가 발생했다.
기상 악화와 전기·궤도 설비 이상, 외부 이물질 등 원인은 달랐지만 3호선 운행 장애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3호선의 운행 장애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전 구간이 지상 고가로 건설된 모노레일이라는 구조적 특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호선은 북구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수성구 용지역까지 23.95㎞를 잇는 노선으로 30개 역이 모두 지상에 설치돼 있다.
지하에서 운행하는 1·2호선과 달리 강풍과 비·눈, 낙하물, 외부 이물질 등 기상과 외부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차량이 하나의 궤도빔을 감싸듯 주행하는 모노레일 방식인 데다 전 구간이 고가로 건설돼 전력·신호·궤도 등 핵심 설비 가운데 하나라도 이상이 발생하면 안전을 위해 해당 구간 또는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복되는 운행 장애를 막기 위한 설비 점검과 예방 정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직후 장애 지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초기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과거 유사한 설비 이상이 발생했다는 점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충분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8년 3월 8일 = 폭설·선로 결빙으로 운행 중단
▲2018년 7월 3일 = 전기설비 이상으로 운행 중단
▲2018년 10월 2일 = 강풍으로 궤도빔 연결장치 '핑거플레이트' 파손 및 전기설비 손상. 전 구간 약 11시간 운행 중단
▲2021년 7월 = 용지역 회차 구간 절연 장치 '애자' 파손으로 전 구간 운행 중단
▲2022년 11월 = 외부 이물질 접촉으로 열차 8대 약 7분간 정지
▲2023년 6월 6일 = 칠곡경대병원역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일부 구간 운행 중단
▲2024년 6월 = 전기설비 이상 및 외부 물질 유입 등으로 운행 장애
▲2026년 9월 7일 = 피뢰설비 관련 이상으로 전력 공급 장애. 달성공원역~용지역 구간 운행 중단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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