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래 위한다는 정부 대응기금, 지방 미래 빼앗아선 안돼"

"지자체 보낼 지방교부세 기금 활용 반대"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 유치전략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황기선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추경호 대구시장은 3일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조성과 활용 방안에 대해 "미래를 위한 기금이 지방의 미래를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2027년 미래대응기금 운용계획으로 지방교부세가 줄어들면 지방 재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운용계획'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내국세 추세선을 웃도는 추가 세수 등을 재원으로 162조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 중 53조 원을 청년,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등 4대 분야 등에 지출할 계획이다.

추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투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별도 기금 신설 여부는 중앙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며 "그러나 내국세 증가분 중 지방교부세로 지자체에 내려보내야 할 재원까지 미래대응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준보다 지방교부세가 전국적으로 30조 5000억 원, 대구시의 경우 보통교부세 기준으로 7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계된다"며 "현재도 과도한 부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방재정 운영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미래대응기금에 지방계정으로 15조 3000억 원을 편성하고 여러 지역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는 지방교부세 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기금은 중앙정부가 정한 기준과 의도에 따라 배분될 가능성이 크고, 특정 지역이나 특정 목적에 집중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방의 문제는 지방이 가장 잘 알고, 대응할 수 있다"며 "내국세 수입 증가분 중 지방교부세로 내려보내야 할 재원까지 중앙정부 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지방정부를 불신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추 시장은 "미래대응기금 신설로 각 지자체 재정에 미칠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상생 가능한 운용 방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