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현대판 사화' 일으킨 자들 대가 치를 것"…유승민 겨냥?

연찬회 참석 박근혜 언급하며 "등에 칼 꽂은 건 차원 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연찬회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이 유영하 의원. 2026.8.27 ⓒ 뉴스1 황기선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를 소환했다.

유 의원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경기 고양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약 20분간 강연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4시간 30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 연찬회에 참석했으며,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강연 중간 박수로 호응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당이 소수지만 단합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신뢰를 회복해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며 의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다크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속담을 소개하면서 '신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근 10년 만의 공식 강연이었음에도 예전의 포스를 그대로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강연 후 박 전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는 유 의원은 "짧은 시간의 식사를 마치고 먼 길을 떠나시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가슴 저 끝에서 뭔가가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청렴하셨고 올곧았던 분인데, 음해와 모략과 배신으로 광야에 홀로 내던져졌을 때 세상은 가혹하리만큼 냉혹했고 광기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을 책임졌음에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자괴감은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살기 위해 비굴한 것과 침묵한 것과 부역한 것도 참고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등에 칼을 꽂은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등에 칼을 꽂은 것이 공화정을 위한 것이라고 아직도 강변하고 지금도 그때의 그 짓이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하면 그 소신대로 걸어가라"며 "구질구질하게 피해자 코스프레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난 당당하다'고 외쳐라"고 적었다.

유 의원은 또 "역사를 관장하는 신은 존재한다"며 "그 앞에서 그대가 심판받을 때 난 한 점 부끄러움이 없었노라고 말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지 않아 현대판 사화를 일으킨 자들과 그들에 빌붙어 화양연화를 자랑스러워했던 자들은 그들의 한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역사의 정의로운 신이 존재하기에 반드시 굴곡지고 왜곡된 지난 과거는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그날이 올 때까지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고, 이 땅을 떠나 저 강을 건너가서라도 반드시 그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에서 특정 인사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글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