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살해 피의자 "비밀 연애" 주장…지인들 "남친은 중국에"

경찰 "진술 객관성 확보·사실관계 확인 중"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A 씨가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구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8.27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같은 국적의 남성이 "피해자와 비밀 연애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 지인들은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살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A 씨(30대)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와 비밀 연애를 했다"며 "피해자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관계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목 졸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알고 지낸 중국인 지인들은 "그 친구에게는 중국에 남자 친구가 있다"며 A 씨와 피해자가 연인 관계였다는 진술을 못미더워 했다.

피해자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지인들은 "남자 친구도 이 대학에서 공부했고 먼저 졸업해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피해자는 대학원 수료증을 받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왔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중국에 취직도 한 상태였다고도 했다.

'해당 강사와 연인 사이였느냐'는 질문에는 "지도 선생님이었을 뿐"이라며 "강사가 피해자를 쫓아다녔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 20일 새벽 같은 국적의 유학생 B 씨(20대·여)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여자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주거지를 빠져나와 동대구역으로 이동했으며, 다음 날 경찰에 "여자 친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취지로 실종신고를 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A 씨는 범행 후 B 씨의 시신을 훼손해 경산과 대구, 경기 등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과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북의 한 정형외과에서 근무한 A 씨는 B 씨가 다니던 대학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1학기 학부 전공과목인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 등 2개 과목을 강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진술을 다각도로 확인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