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주민들 "산불 아픔 딛고 새 희망"…신규 원전 선정 환영

"천지원전 백지화 아쉬움 컸는데 이번엔 꼭 성공하길"

16일 오전 지난해 3월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해안 마을(일명 따개비 마을) 도로 주변에 정부의 신규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석리는 지난해 3월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산불로 영덕군에서는 약 2만ha(군 전체 면적 약 27%)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2026.3.16 ⓒ 뉴스1 최창호 기자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경북 영덕군이 최종 선정되자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지역사회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자력부지선정위원회는 신규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영덕군을 최종 확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은 "지난해 3월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신규 원전 유치로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며 반겼다.

신규 원전부지에 편입된 70대 축산리 주민 이 모씨는 "10년도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천지원전 사업이 생각난다. 정부가 원전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갑자기 사업을 백지화 군민들의 분노가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번에 다시 신규원전을 건설하겠다고 결정했으니 반드시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불피해 지역인 경정리 주민들도 "신규원전 유치 성공은 단순히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영덕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원전 가동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신규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가동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원전 후보지 평가에서는 영덕군이 91.01점으로 울산 울주군(82.63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평가위원회는 공모 마감 뒤 4~5월 부지·환경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5월 20~21일 현장실사, 6월 5~10일 주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수집 자료와 평가기준을 토대로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영덕군은 부지적정성 23.20점, 환경성 21.80점, 건설적합성 22.27점, 주민수용성 23.74점을 받았다. 울주군은 각각 21.60점, 20.20점, 21.20점, 19.63점이었다. 두 지역 간 총점 차이는 8.38점이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