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 토론…"경제" 외치며 김부겸 '협공'

예비후보들, '억지 춘향' '예산 땡깡' 표현 써가며 金에 맹공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추경호·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왼쪽부터)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13일 두 번째로 열린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TV 토론회가 본선 맞상대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한 '협공의 장'이 됐다.

예비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침체한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해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가나다순) 예비후보는 이날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시장 경선 2차 비전토론회'에 참여해 민주당과 김부겸 예비후보의 예산 공약의 현실성을 따지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어떤 공약과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겠냐'는 사회자 질문에 후보들은 하나같이 김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윤 후보는 "김 후보는 아무리 봐도 문재인의 남자이며 민주당 일당 독주의 퍼즐을 맞추기 위한 '억지 춘향'"이라며 "대구는 대권 야욕을 위한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김 후보는 국회의원 4선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평생을 정치권에서 살아온 전형적인 기성 정치인"이라며 "정치 대 정치로 붙어서는 승산이 많지 않지만 경제로 붙으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대구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며 "그런 분이 갑자기 선거에 출마해 대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필요할 때마다 대구를 찾는 김부겸과 달리 평생을, 대구를 위해 헌신해 온 진짜 대구 사람"이라며 "김부겸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김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난 다음 대구의 집을 냉큼 팔고 서울로 이사했다"며 "(페이스북에 자신의 재임 기간 치적과 관련해 글을 남겼는데) 대구경찰청에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가 이번에는 땡깡을 부려서라도 (대구에) 예산을 가져오겠다고 하는데 황당하다"며 "예산이 만들어지는 길도 모르고 준비도 부족하니 결국 문밖에서 떼를 쓰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보들은 김 후보의 예산 확보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한정된 예산을 국가 전체에 배분할 때는 그 지방 또는 그 사업 예산의 절박성과 긴요성, 논리적 타당성이 우선"이라며 "아무렇게나 땡깡 부리고 뭘 한다고 해서 함부로 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 공방이 이어졌다.

유 후보의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을 두고 이 후보는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인재 확보 문제를 들어 대기업 유치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또한 윤 후보의 '천원 주택' 공약, 최 후보의 산업 전환 전략 등도 구체성 부족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의 중심에 섰다.

대구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의에는 경제 회생을 하나같이 꼽았다.

유 후보는 삼성 반도체 유치와 삼성병원 유치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이 후보는 '삼성 프로젝트' 추진과 통합신공항 추진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민생 경제 올인을, 추 후보는 추경 편성을 통한 민생 경제 회복을 제시했다.

또 윤 후보는 첨단 앵커 기업(선도 기업) 유치를, 최 후보는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기업 유치를 꼽았다.

방송을 지켜본 한 시민은 "정책 검증보다 김부겸을 겨냥한 공세가 너무 컸다"며 "정책 토론이기보다는 김부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토론회 같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