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60]"과거와 달라"…대구시장 선거, 보수분열에 판세 안갯속

국힘 공천 갈등 여진 속 주호영·이진숙 무소속 가능성 주목
민주당 김부겸 등판으로 접전 구도 형성…"역대급 선거" 예상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후보로 나선 최은석 의원(왼쪽부터),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이 지난 3월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김진환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3 지방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선거전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 끝에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예비후보에서 끝내 배제, 이들 2명의 무소속 출마 불사 등 여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 반면, 과거 대구에서 당세가 약했던 더불어민주당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 김부겸 전 총리를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

4일 대구 정치권에 따르면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선거 60일을 앞둔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주 의원이 법원에 공천 배제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전날 기각되자 그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기각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표 분열로 이어져 민주당 후보인 김 전 총리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재판부의 결정문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다음 주 법원 결정에 항고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주 의원 측은 "이른 시일 내에 무소속 출마 여부 등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까지는 무소속 출마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주 의원과 동반 컷오프된 이 전 위원장 역시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아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그는 최근 동성로와 반월당 등 대구 곳곳에서 시민들과 잇따라 만나며 대구시장 예비후보임을 알리고 있다. 옷 색상 역시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열이 아닌,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계열 등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보자 면접을 보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26.4.3 ⓒ 뉴스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한 상황을 보이는 시점에서 김 전 총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정책과 공약을 알리고 있다.

그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옛 경북도청(대구시 산격청사)과 경북대 인근 부지에 '아시아 글로벌 청년창업·문화융합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부활절 합동 예배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양상으로 매우 싱겁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국힘의 공천 갈등과 김부겸의 등장으로 판세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도가 됐다"며 "여야의 양당 누가 승리하든 역대급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