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이철우-김재원 2파전', 대구는 '룰 전쟁'…국힘 TK 경선 온도차

경북지사 경선은 이철우·김재원 양자 구도…대구는 '시민공천' 놓고 갈등
당심·민심 반영 비율이 최대 변수…공천 방식 따라 판세 흔들릴 수도

2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고타 퍼포먼스를 보였다.2026.3.21 ⓒ 뉴스1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 경선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경북은 후보군이 빠르게 정리되며 양자 구도로 좁혀지는 분위기지만, 대구는 누가 뛰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뽑느냐를 두고 더 시끄럽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북은 1차 경선을 거치며 사실상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재원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감안하면 판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반면 대구는 공천 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중진 컷오프 가능성, 특정인 내정설이 한꺼번에 얽히면서 경선 구도보다 공천 방식 자체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구시당 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 공천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시민이 납득할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공천 내정설 논란에 대해서도 "공천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온 데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시민공천의 구체적 방식이나 현역 중진의 경선 참여 범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시민공천' 언급을 두고 당심 중심 공천에서 벗어나 민심 반영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시민배심원제나 국민참여경선, 당원 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섞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런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대전시장 후보 선출에 시민배심원 50%, 당원조사 50%를 반영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일부 지역에선 권리당원과 시민 여론조사, 현장심사단 평가를 섞은 방식이 쓰였다.

문제는 대구시장 공천이 아직도 구체적인 룰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북이 인물 경쟁 쪽으로 옮겨간 반면, 대구는 룰을 둘러싼 갈등이 먼저 표면으로 드러난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북은 경선 구도가 정리되고 있는데, 대구는 아직도 룰 자체가 변수"라며 "결국 당심과 민심을 어느 비율로 반영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