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중진 컷오프'설에 주호영 "시장 민주당에 상납…해당 행위"

"사람 자르는 혁신 아닌 이기는 공천해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유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12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른바 '혁신 공천'을 주장하며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이 16일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대구시장 후보 중진 컷오프설'을 겨냥해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주 부의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처럼 당 내분이 일어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건 해당 행위다.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상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위는 공관위원들의 뜻을 모아 운영하는 합의체이지, 위원장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공천 혁신의 방향 자체가 잘못 설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우리 당 지도부와 당 노선의 혁신이 먼저다. 공관위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라고 만든 거지, 누구를 마음대로 자르고 당치도 않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을 혁신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컷오프는 지지율이 너무 낮다든지 객관적인 사유가 있을 때 하는 거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중진을 컷오프할 정도면 국회의원도 다 그만두게 해야 한다. 컷오프당할 정도로 당에 쓸모가 없다면 왜 당에 두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 위원장과 관련한 당내 의혹도 거론했다.

주 부의장은 "유튜버 고성국 씨가 이 위원장을 추천했고, 고 씨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관위에 입김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지역구가 공석이 되는 만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현역을 컷오프하려 한다는 해석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컷오프나 중대한 페널티를 강행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주 부의장은 "받아들인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런 조치가 이뤄진다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당의 시스템을 통해 바로잡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자제했지만 "현재와 같은 공천 갈등이 이어질수록 민주당 후보에게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구시장 선거 본선 위기론을 꺼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예전에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를 얻었다"며 "우리가 지리멸렬하고 내분이 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면 민주당 시장을 만들어주려는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