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수출 전진기지 구미 국가산단 기업들 "예의주시"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자리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경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자리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경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에 대한 반발로 이란이 석유 수출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수출 전진기지인 구미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오일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지역 수출업체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동 등 수출 결제 대금과 원가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일 쇼크가 발생하면 연료비 상승으로 생산비와 운임, 운영비 등이 올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수출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장은 "구미 국가산단 기업 중 이란으로 직수출·수입하는 기업은 없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지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유가나 환율이 오르면 생산 원가, 채산성,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국가산단은 원유 의존도가 낮고 수출입 구조가 유연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운송비 상승, 물류 지연,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생산비에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기준 구미 국가공단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 48%, 미국 14.8%, 베트남 7.5%이며 나머지 국가는 1~2% 수준이다. 중동지역은 아랍에미리트가 유일하며 0.7%에 불과하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 38%, 일본 20%, 미국 11%, 독일 5%, 베트남 4% 등이며 중동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0.5%를 차지했다.

환률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구미 수출기업들은 파급 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원화 결제나 환헤지 등 결제 구조를 재검토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도레이 등 플랜트 기업들이 유가 급락으로 수주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중동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달리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의 경우 방산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ewsok@news1.kr